<속보> 31일 개관하는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357 일대 1만1천여평 부지에 사업비 90억5천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10평 규모로 건립돼 부천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하게 될 ‘부천시 산울림 청소년수련관’이 정작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전무해 운동장 등 놀이공간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미구 역곡동과 오정구 작동 및 여월택지개발지구를 연결하는 왕복 4차선 수주로변에 위치한 ‘산울림 청소년수련관’은 편도 1차선의 좁은 소로를 따라 올라가 원미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 등 입지조건은 뛰어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심신을 수련하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정신적이고 간단한 놀이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아기자기하게 갖춘 반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야외 체육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처럼 기형적인 청소년수련관으로 지어진 배경은 당초 수련관 건립을 추진할 당시에는 수련관 입구 앞 춘의동 342 일원 4만1천379㎡(1만2천517평)의 전답(田畓)을 수용해 운동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이 갖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에서 시립 추모공원 건립계획에 따른 원미산 일대 개발은 부천시 녹지축을 훼손하는 환경파괴 행위로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곳이라는 이유로 수련관 건립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바람에 야외 체육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최소한의 공간에 수련관을 건립하게 되면서 족구 및 공놀이 등 간단한 운동조차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청소년 심신 수련을 위한 ‘반쪽짜리 수련관’이 들어설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로 인해 31일 개관을 앞둔 ‘부천시 산울림 청소년수련관’을 둘러본 청소년 관련단체 및 관계공무원, 지역인사들도 변변한 운동장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것을 보고 야외 체육시설 공간 확충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원미구 역곡1, 2동지역에는 부천동초교, 역곡초교, 동곡초교 등 초등학교 3개교와 역곡중학교, 그리고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등의 학교 운동장을 이용한다고 해도 최근 재개발, 재건축 붐이 일면서 세대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지역주민들이 조기축구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여건을 고려할 때도 부천시가 당초 원미산 자락에 청소년 수련관을 건립할 당시 수련관 입구 앞 전답을 수용해 운동장 등 체육시설을 포함한 공원 형태로 조성키로 한 계획이 시의적절한 판단이었다는 게 수련관 건립을 다 해놓고 개관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서 뒤늦게 현실적인 문제로 맞딱뜨리게 된 셈이다.

<더 부천>은 이에 앞서 24일자 산울림 수련관 개관 소식을 전하면서 수주로변에 마련한 수련관 이용 차량을 위한 주차공간 및 수련관으로 향하는 길이 편도 1차선으로 턱없이 비좁아 수련관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을 했으나, 이와 더불어 보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 심신 수련을 위한 수련관에 운동장 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라는 지역여론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됐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개관을 앞둔 부천시 산울림 청소년수련관이 청소년을 위한 심신 수련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운동장 등 체육시설 확충이 시급하고, 역곡 주민 및 여월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수련관 앞에 방치돼 주말농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답을 수용해 체육공원 형태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역여론은 수련관 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보여, 부천시가 토지주를 설득하는 과정 등을 거쳐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