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약사들은 선거 열기에 휩싸여 있다. 임기 3년의 약사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지난 12일부터 한달간의 레이스에 돌입,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관심사는 대한약사회 회장 선거로, 원희목 현 회장, 권태정 서울시약사회장, 전영구 전 서울시약사회장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대한약사회의 최대 지부인 서울시약사회장 선거는 서울대 출신의 이은동 후보와 성북구약사회장인 조찬휘 후보가 동문인 중대동문회의 추천을 받아 선거전에 뛰어들어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두번째로 큰 지부인 경기도약사회장 선거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경기도약사회 회장 선출 선거

제28대 회장을 뽑는 경기도약사회 선거도 3명의 후보가 출마해 각 후보진영마다 약사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표밭갈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도약사회장 후보로는 당초 예상대로 김경옥 현 회장과 이진희 부천시약사회장 박기배 고양시약사회장 등 3명이 도전장을 냈으며, 선거운동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돼 선거일 하루 전인 오는 12월11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16일 기호 추첨 결과, ▲기호 1번 박기배 후보 ▲기호 2번 이진희 후보 ▲기호 3번 김경옥 후보로 각각 배정됐다. 이들 후보들은 기호 추첨이 완료됨에 따라 선거홍보물 등을 본격 제작,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선거방식은 경기도약사회 회원 6천여명을 대상으로 ‘우편투표’를 통해 오는 12월12일까지 오픈 투표방식으로 진행돼 선출된다. 약사회장으로 선출되면 내년부터 오는 2009년까지 3년동안 경기도약사회를 이끌게 된다.

경기도약사회장 선출을 위한 직선 우편투표선거는 지난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 2003년 첫 직선 우표투표에는 도내 약사회원 6천명 가운데 70%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선거에도 비슷한 수준의 투표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약사회장 출마후보 3명, 무슨 공약했나

◇기호 1번 박기배 후보= 고양시약사회장(현 경기도약사회 부회장)으로, ▲경기약사회비 인하 ▲단임 실천 ▲31개 분회 중 사무국이 없는 12개 소수 분회의 행정지원을 위해 통합사무국 운영 ▲약국경영 활성화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정보마당(부동산 정보, 근무약사 풀제 등) 운영, 의약품·각종 소모품 공동제작 및 구매, 약국경영 활성화 전용 홈페이지 구축 등의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공약했다. 박기배후보는 1차 차별화 공약으로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또 약대 6년제 시행에 발맞춰 약사 재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온·오프라인을 통 약국경영 모범패턴·약국경영 활성화 방안·임상약학·DUR·복약지도·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상설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중대약대동문회 후보로 선정됐다.

◇기호 2번 이진희 후보= 부천시약사회장(현 경기도약사회 부회장)으로, ▲약화사고 배상보험 무료 가입(3천만~4천만원 예산은 1년 후 확보 가능, 보험명의 스폰서 유치 등을 통해 실현 가능) ▲사라져가는 약국 한약의 부활을 위해 표준 제제 및 약국 한약연구회망 재구축을 통해 연수교육과 파생적으로 연계시키는 전략 수립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또 ▲조제 난이도 따른 수가 현실화 등 약국의 양극화 문제해결 ▲소득세, 카드수수료,약사 감시 단일화, 쪽방 약국 등 척결로 상식이 통하는 약국 경영 환경조성 ▲악성 재고 의약품의 해결 ▲관내 보건소를 통해 성분명 처방의 초석 조성 ▲경기도약사회의 위상 회복으로 전국 제1의 지부 달성 ▲소규모 분회 회무의 경기도약사회에서 전담 ▲동문, 파벌을 구분하지 않은 하나된 약사회 구축 ▲적극적인 동호회 활동으로 즐겁고 신나는 약사회 조성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부부약사로서 약사의 자존심을 지키며 후배와 자식들에게 자랑스런 약사 이미지를 심어주고,약사가 존경받는 직업 1위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대 약대와 중앙대 식의약대학원을 마치고 95년 부천시약사회 홍보위원장을 시작으로, 의약분업 대책특위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기도 마약퇴치운동본부 부본부장, 대한약사회 한미 FTA TF위원, 경인식약청 이약품 명예지도원 회장, 인천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호 3번 김경옥 후보= 현(27대) 경기도약사회장으로, 사상 첫 직선제로 선출된 경기도 최초의 여약사 회장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출마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약국 대형화 및 전문화(공동투자로 동업 또는 합작형태 운영, 건강식품, 건강기구, 건강 관련된 모든 제품 취급해 고객의 건강상담자로 자리 매김, 1약국 2약사) ▲친절한 약사(한번 고객은 평생 고객, 워킹 게스트가 아닌 건강상담자이자 인생 상담할 수 있는 가까운 이웃) ▲끊임없는 지식 축적 통한 올바른 의료 지도 ▲인보사업 주력(경기도와 협조 건강걷기대회 등 개최 수익금 사회복지에 사용) 등의 공약 싪천을 위해 할일이 많다면서 3년전 공약의 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4C(Change 변화·Challenger도전·Chance기회·Compassion사랑)를 기치로 내걸고 경기도약사회를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여약사회 대표로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을 받았으나, 경기도의회 진출에는 실패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교수, 자연치유대학 교수, 한국생약학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약사회장 선거는 수원, 성남, 고양, 부천, 안양 등 회원수가 많은 지역에서의 누가 많은 득표를 올리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에서 후보들간 치열한 표밭갈이가 펼쳐질 전망이다.

부천은 이진희 후보, 안양은 김경옥 후보, 고양은 박기배 후보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승부처는 수원과 성남지역 약사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약사회는 제28대 회장 선거에 현 김경옥 회장이 출마함에 따라 선거운동기간(11월12~12월11일) 중 경기도약사회장 권한대행으로 강응모 부회장을 지명, 경기도약사회장 권행대행직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