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1일 오후 2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규모가 86명으로, 전날보다 32명 늘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전날(10일) 낮 12시까지 5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태원 클럽발(發) 확진자는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등 수도권에서 79명이 발생하 약 92%를 치지했으며,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63명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ㆍ지인ㆍ동료 등 접촉자는 23명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클럽ㆍ주점 등)을 방문한 분은 노출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에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에서도 방문 시설의 종류나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ㆍ인천시ㆍ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 발생 상황 및 방역 조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지난 5월 6일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확진자가 방문한 7개 시설의 방역조치를 완료하고,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5개 클럽의 출입명부와 CCTV 자료를 확보해 방문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어제(10일) 오후 6시까지 클럽 방문 인원 5천517명 중 2천405명과 통화했고, 3천112명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 등 인근 업소를 방문한 사람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으며, 음성인 경우에도 능동 감시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5월 1일 오후 10시부터 5월2일 오전 4시까지 3개 클럽(킹, 퀸 트렁크) 방문자는 자가격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는 5월 7일부터 즉각대응반을 파견하고 용산구, 영등포구, 서대문구, 종로구 등 자치구별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난문자를 2회 발송해 외출 자제 및 진단검사 등을 안내했다.

앞으로도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자가격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해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5월 9일부터 별도 명령 시까지 관내 2천60여 개의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를 명령했고, 서울시ㆍ자치구ㆍ경찰청 등이 합동으로 301명을 동원해 집합 금지 명령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집합 금지 명령을 미이행하는 경우에는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할 방침이며, 명령을 위반해 영업하다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치료비 등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경기도= 이태원 클럽 6곳(킹, 퀸, 트렁크, 더파운틴, 소호, 힘) 등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 무료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5월 10일부터는 대인 접촉 금지를 명령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역학조사에 응할 것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확진 환자가 발생한 성남시 의료원과 티맥스 등 직장 동료에 대해서도 진단검사와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5월 10일부터 관내 모든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 5,천30여 개 업소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명령서와 고지문을 업소에 부착하도록 했다. 위반 시에는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특히 오는 6월 7일까지는 경기도 및 관내 시군, 관할 경찰서 합동으로 35개반 215명을 구성해 관내 유흥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시= 4월 29일 이후 이태원 소재 6개 클럽(킹, 퀸, 트렁크, 더파운틴, 소호, 힘)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대인 접촉을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5월 10일 오후 8시부터 관내 유흥업소(클럽, 룸살롱, 노래클럽, 스탠드바, 카바레)와 콜라텍에 대해 2주 동안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실시했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최고 징역 2년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감염 확산 시 방역비용 등을 구상 청구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또한 전국 최초로 요양병원과 정신의료기관에 신규 환자와 신입 종사자에 대해서 진단검사를 실시한 후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입원과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지역사회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2주간(4월 27일 0시부터 5월 11일 0시) 신고된 감염경로별 확진자 171명의 발생 현황은 해외유입 87명(50.9%), 지역 집단발병 73명(42.7%), 조사중 7명(4.1%) 등이다.

이에 따라 클럽 등 유흥시설은 지난 5월 8일 내려진 행정명령에 따라 운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불가피한 운영 시에는 방역수칙(입장 후에도 음식물 섭취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출입자 명단 작성시 신분증 확인 등)을 준수할 것으로 당부했다.

미준수시에는 처벌 및 확진자 발생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며, 개별 지자체에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 등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진 경우 이를 따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반 국민들은 개인 방역 5대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유흥시설(클럽ㆍ주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여 밀접한 접촉을 하는 실내 밀폐 시설에 대한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등이다.

또한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ㆍ출근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며 3~4일 휴식하고,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콜센터(1339, 지역번호+120)나 보건소에 문의해 진료ㆍ검사를 받고, 의료기관에서도 환자가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가족이나 본인이 속한 집단에서 2명 이상의 코로나19 의심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