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어느덧 문화적 공간으로 그리고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은 커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커피는 카페인이 주성분이다. 커피를 먹으면 각성작용이 일어난다. 이러한 각성작용이 전신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원래 체질이 그런 사람이나 예민한 사람들에겐 각성이 너무 항진돼 도리어 피곤하게 하거나 잠을 이루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그리고 위장 점막을 각성시키기 때문에 위장 점막에 상처가 있거나 약한 사람들에겐 오히려 점막을 자극하여 위장염을 일으킨다. 몸이 무겁거나 우울한 사람에겐 약이 되지만 몸과 마음이 예민하고 흥분된 사람에게는 더 피곤해질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차는 머리와 심장을 시원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정신적인 일을 위주로 하는 사람이면 커피보다는 차가, 육체적인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겐 커피가 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각성과 진정은 서로 상대적이어서 서로 필요한 개념이다.

차의 진정작용은 두피나 얼굴의 뾰루지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여드름이나 미백을 위한 예방 음식으로는 커피보다 차가 좋다.

커피와 차!.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기호식품으로 개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체질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동적인 것과 정적인 특성으로 말미암아 아이들은 커피 쪽을, 노인들은 차 쪽을 선호할 수 있다. 예로부터 차는 한의약으로도 사용됐는데 두통에 주로 응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외래로부터 전래한 커피와는 달리 동양의 여러 나라에서 차를 애용한 기록으로 볼 때 차의 의약적 가치를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초의선사처럼 차를 가지고 여러 방면에 응용한 마니아도 있을 만큼 한국 사람의 차 사랑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에는 미용이나 비만의 예방과 콜레스테롤을 떨어트리는 효과로 볼 때 장수식품의 반열에 오를 가치가 있으며, 더구나 양치의 효과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이뇨작용과 체중조절을 해주는 차의 다양한 의약적 가치와 함께 기운을 내는 나무로 유명한 커피의 문화적인 가치를 우리는 소중하고 가치 있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 누구와 차나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하고 여유 있는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단법인 경기도한의사회 정경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