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황경호)이 해외 환자 연간 1천명 시대를 맞이하며 해외 중증환자 수가 뚜렷한 중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 환자 수는 연간 약 1천명이며, 해외 환자 유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로 해외환자 수는 매년 130~140%씩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는 수치가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타 의료기관과 달리 군인·외교관 등 주한 외국인과 승무원 및 선박 관계자 등을 제외한 순수 의료목적으로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방문한 환자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간이식 수술과 무수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것을 비롯해 암, 뇌질환, 심장질환 등 중증환자 치료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의 국적은 러시아가 59% 정도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카자흐스탄(13%), 중국(11%), 미국(6%), 몽골(3%) 등의 순이었고, 기타 지역으로는 키르키스스탄, 일본, 캐나다,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총 6개 대륙 44개 국가를 망라하고 있다.

진료과 별로는 소화기내과 진료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피부과, 심장내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내분비대사내과, 종양혈액내과, 비뇨기과, 외과 순이었다.

특히 전년 대비 해외환자 증가추세 비율은 신경외과, 종양혈액내과, 심장내과 순으로 높게 나타나 뇌질환 환자, 암환자, 심장질환 환자 등 점차 중증환자들의 내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외국인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지난 7월에는 외국인 환자들이 편하게 머물며 치료 받을 수 있도록 ‘국제 병동’을 오픈하고 해외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의 ‘국제 병동’은 별관 3층 내에 18개 병상으로 병상 주위로 코디네이터 상주실을 마련해 환자들의 원활한 통역을 돕도록 설계됐다.

또한 인터넷과 화상 전화 등이 설치된 외국인 휴게실과 외래진료 대기실을 마련해 환자들이 편하게 쉬면서 치료받을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호텔식 병원을 구현했다. 특히 화상 상담실을 설치해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후 귀국해서도 주치의와의 화상 통화를 통해 외래 진료를 받도록 해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어 진료 서식을 표준화했으며, 외국인 전용 상품 및 국제수가를 개발했다.

편리한 진료를 위해 공항 픽업 서비스를 구축했고, 외국인 전용 외래진료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교직원들이 외국인 환자들을 거부감 없이 대할 수 있도록 러시아어 및 중국어 등 외국어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는 한편, 장기 체류 환자들을 위해 저비용의 오피스텔을 대여해 주고, 선불폰 대여, 외국인 식단 개발, 다국어 TV 채널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은 정부가 해외환자 유치사업인 ‘의료관광’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지난 2007년부터 해외 환자 유치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순천향대학교 서교일 총장의 정부 정책 부응 의지가 더해지면서 2009년 국제진료팀을 신설하고 2010년부터 본격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해외환자유치사업단(위원장 김형철 부원장)을 중심으로 국제진료팀이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영어·러시아어·중국어·몽골어·베트남어 등을 구사하는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환자 진료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