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에 비해 김장 담그는 것을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4일 김장 시기를 발표하면서 “12월 초순까지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12월 중순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돼 김장 적정시기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라지겠고, 내륙 일부지역은 지역에 따라 하루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싱청은 김장 적기로는 “서울과 경기도 및 중부내륙지방은 11월 하순인 25~27일, 남부 및 동해안 지방은 12월 상순~ 중순 전반, 남해안 지방은 12월 중순 후반”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김장 적정시기는 일 최저기온이 0℃ 이하이고 일 평균기온이 4℃ 이하로 떨어지는 시기로, 평년값과 1개월 전망을 근거로 산출하며, 갑작스런 기온 하강으로 배추와 무가 얼게 되면 제 맛을 내기 어렵다”면서 “기상청의 김장 적정 시기 예측과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치 담그는 비용 등을 예상해 내놓는 ‘김치 지수’를 함께 참고하면 김장 시기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러고 전했다.

<농식품부, 김치지수 발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 김장철을 맞아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결정을 돕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한 ‘김치 지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김치 지수’는 개별품목 가격이 아닌 김치재료를 포괄해 김치 담그는 비용을 지수화해 배추 가격의 등락이 곧 김치 담그는 비용의 등락으로 인식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김치 원료에 관한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김치 지수’는 우선 김치재료 보편성 등을 고려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치재료 배합비율(13개 품목/4인 가족 기준: 배추 20포기(60kg)·무 10개(18kg)·고춧가루 1.86kg·깐마늘 1.2kg·대파 2kg·쪽파 2.4kg·흙생강 120g·미나리 2kg·갓 2.6kg·굴 2kg·멸치액젓 1.2kg·새우젓 1kg·굵은소금 8kg)을 표준 비율로 활용했다.

또 소비자 선호, 가격조사 빈도 등을 감안해 aT 소매가격(명목가격)을 바탕으로 기준가격을 산출했다. 기준가격(21만3천846원)은 최근 5개년 중 최고, 최저를 제외한 3개년 평균가격으로 동 기준가격을 김치지수 100으로 간주했다.

농식품부가 ‘김치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김치지수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배추파동이 있었던 2010년 10월로 152.6이었으며, 김치 담그는 비용은 32만6천387원으로 평년 동월 대비 4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추가격은 평년 동월 대비 131.9% 상승했으나, 오히려 고춧가루는 12% 하락해 전체 김치 담그는 비용의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간 평균 김치지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2년의 113.5로 고춧가루 가격이 연중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배추가격도 평년보다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고추가격은 한번 형성되면 상당기간 그 수준에서 안정되지만 배추는 1년에 4번의 작기(作期)가 있어 등락이 나타나기 때문에 배추 파동이 있었던 2010년보다 고추가격이 높았던 2012년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올해 11월 김치지수는 기준가격을 100으로 볼 경우 91.3으로 김장철 시기만 놓고 본다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체 비용은 19만5천21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1% 하락했고, 이는 금년 기상여건이 좋아 대부분의 김장채소 작황이 양호하여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전체 김치 담그는 비용 중 품목별 가격 비중은 배추(27.6%), 고춧가루(19.4%), 굴(11.7%), 무(7.8%) 순이었으며, 김치지수 변동폭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배추가격 1% 상승시 전체비용은 0.28% 상승하고, 고춧가루 1% 상승시 전체비용은 0.1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