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지정 심장·혈관 전문병원 세종병원(이사장 박영관)이 지난 1989년 중국교포 강수월 어린이를 시작으로 전개해온 ‘해외 빈곤국 심장병어린이 수술사업’의 수혜자가 20일 러시아어린이 5명이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입국함에 따라 300명을 돌파하게 됐다.

특히 세종병원은 18년간 연평균 16.7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을 통해 단 한명의 어린이도 수술 실패없이 100% 성공률을 보이며 새 새명을 얻도록 했다.

300명째 심장병 수술 수혜자로 입국한 러시아 어린이 5명은 지난 10월25일~28일 세종병원 소아심장전문의 이재영 과장이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시 무료검진 중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선발됐으며, 폐동맥협착, 심방중격결손, 동맥관개존증 등의 심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입국한 러시아 어린이들은 세종병원과 세계 어린이보호재단인 세이브더칠드런, 부천시청의 후원으로 무료수술을 받으며, 수술만 받으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돼 가장 기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시기 수술만 받으면 평생 정상인 생활 대한민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단체 역할 톡톡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는 적절한 시기에 수술만 받으면 평생 정상인으로 살 수 있지만 수술시기를 놓치면 평생 불치의 병을 안고 살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달리 의료기반이 취약한 나라에서는 수술을 제때에 못받는 안타까운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세종병원과 후원단체들이 해외 어린이 무료수술사업을 전개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세종병원은 현재 중국, 베트남, 러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인종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15개국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처럼 해외 어린이들의 수술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온 세종병원의 선행은 ‘좋은 나라 한국, 친절한 한국인’을 알리는 민간외교단체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세종병원이 그동안 해당 국가나 대사관, 해외 병원으로부터 받은 감사패만 해도 12개에 달한다. 몽골의 경우 올해에만 4월과 12월에 2번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처럼 세종병원의 선행이 쌓여가면서 수술 혜택을 받은 어린이들의 해당 국가에서는 대사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감사패 전달 등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세종병원의 러시아 어린이 무료 심장수술 선행이 큰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으며, 해외 심장병어린이 수술 1호인 중국교포 강수월(당시 6세)양은 지난해 세종병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의 편지와 현재 사진을 보내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5월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3인 중 한명인 ‘누엔 티 빙’(77) 여사가 한국을 방문, 베트남 어린이에게 무료 심장수술을 지원해준 세종병원과 후원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빙 여사는 여러번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나 전쟁 상대국이었다는 이유로 거절해 왔으나, 한국 내 여러 후원단체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4년간 꾸준히 무료 수술을 해주는 것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