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보건소와 부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난 8일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 및 개방형 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2부로 나눠 1부 행사는 자살예방 생명사랑 공모전 시상식과 게이트키퍼 발대식, 2부 행사는 개방형 토론회가 진행됐다.

생명사랑수기 공모전은 학생부, 청장년층, 노년층으로 구분해 독창성, 현실성, 공익성의 심사와 표절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기 부문은 △대상 양무진(유한대) △최우수상 고건우(중흥고), 김기영, 이명희 △우수상 김태욱 씨가 각각 수상했다.

표어 부문은 △대상 김한수(서울대학교) △최우수상 양예은(덕산중학교), 강민희, 유향욱 △우수상은 김선임 씨가 각각 받았다.

수기부문 중ㆍ고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고건우 군은 “좌절하고 있는 사람에게 건네는 우리의 위로는 큰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도 가능하고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라며 “공모전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작은 수기집으로 발간돼 부천시 자살예방사업을 위한 홍보와 인식개선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전 시상식에 이어 ‘게이트 키퍼(생명사랑지킴이)’ 발대식이 진행됐다.

게이트 키퍼는 자살 예방 교육을 수료하고, 자살 위험에 처한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 지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날 발대식에는 너나들이활동가, 심곡1동 번개탄 판매개선 생명지킴이, 성곡동 통반장 생명사랑지킴이, 부천대학교 너싱 게이트 키퍼(nursing gate keeper), 부천시 독거노인지원센터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보건복지분야 실무자 등 25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위촉장과 배지를 받고 ‘생명사랑 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부천시 게이트 키퍼로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부 개방형 토론회에서는 ‘부천시 자살 예방, 우리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참여자 모두가 토론자가 돼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토의하는 참여형 토론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토론회는 14개의 안건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 및 자살 유가족, 자살 시도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경험담을 나누며 그룹 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현실적인 지원책 필요 △자살 유가족의 아픔 안아주기 △아파트와 통ㆍ반별 모임 주기적 개최로 지역공동체 활성화 △공익광고 등을 통한 생명존종문화 확산 △자기관리의 중요 △마음의 검진 필요 △가까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통한 자살 예방 △청년 너나들이 활동가와 게이트키퍼의 양성 필요 등의 안건이 제시됐다.

전용한 부천시 보건소장은 “방송에서 유명인들의 자살 사망과 동반 자살 등을 접할 때면 항상 안타깝다”면서 “지역주민이 먼저 나서서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이웃의 소중한 삶과 생명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이소영 부천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부천시의 2014년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5.7명, 부천시 노인 자살률은 66.2명으로,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 55.5명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이 증가되고 있다”면서 “자살 예방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자살예방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