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의 등장으로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의료계에도 진출했다.

가천대학교 길병원은 미국 IBM사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활용해 인공지능 암 진료를 5일부터 시작했다.

‘왓슨’ 은 의학저널 290종, 의학 교과서 200종을 비롯해 12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전문자료를 학습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이다.

길병원은 본관 1층에 문을 연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 전용 라운지와 전용 다학제·진료실·코디네이터실 등으로 구성됐다.

왓슨 암센터는 첨단 기술인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만큼 미래지향적이며 편안한 실내 인테리어로 꾸며졌으며, 센터 내 모든 모니터, 조명 등을 중앙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중앙 제어시스템도 갖췄다.

왓슨 암센터에는 또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명의 전문의, 왓슨 전문 코디네이터(간호사)가 함께 하며, 병리과,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환자 개개인에 대해 협진한다.

진료 후 담당 주치의는 환자 정보를 ‘왓슨 포 온콜로지’에 입력해 왓슨이 분석, 제안한 의견을 확인하고, 왓슨은 각각의 치료 방법에 등급을 매겨 제안하고 근거 또한 함께 제시한다.

주치의는 이렇게 모아진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청취, 종합한 후 최상의 치료 계획을 선별하고, 선별된 계획을 갖고 환자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최종 치료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때 담당 주치의는 본인의 의견 뿐 아니라 왓슨의 의견, 다학제 협진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의료진과 환자 간 협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왓슨 전문 코디네이터와 향후 실제 치료계획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치료는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에서 이뤄지며, 이때 환자가 원할 경우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병원에 진료를 의뢰해주기도 한다

왓슨 암센터의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센터(콜센터 ☎1577-2299, 상담 코디네이터실 ☎032-460-2350~1)를 통해 진료 예약을 하면 된다. 이후 전문 코디네이터의 면밀한 상담이 이뤄지고 즉각 담당 주치의가 정해져 당일 진료가 이뤄진다.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장(신경외과)은 “환자들은 암에 걸리면 이 진단이 확실한가, 내가 받은 치료법은 가장 좋은 방법일까라는 의문을 갖는다”며 “왓슨 암센터를 이용하면 진단을 위한 검사 남용 예방, 진단의 오류 최소화, 최적의 처방, 진료 비용 부담 감소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