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사회단체가 일명 ‘데부둑’이라고 불리는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버스 종점 앞 ‘동부간선수로’에 오래된 능수버들 2그루와 미루나무(이태리포플러) 3그루가 벌채된 것과 관련, 26일 “무슨 이유로 누가 벌채를 했는지에 대해 부천시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천YMCA 등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부천시민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동부간선수로변 버드나무 벌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부천시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제기해온 반생태적 행정에 대한 지적을 귀담아 듣고, 주변 경관과 더불어 하천의 자연 식생을 고려해 생물들이 자생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천 환경 보전과 관리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부천시민연대회의는 “대장동 동부간선수로(일명 데부둑)는 몇 해 전부터 수로 정비공사를 하면서 수로변의 무성하던 갈대들이 차츰 사라지고, 4.13 총선 선거일 버드나무들이 싹둑 잘려나갔고, 가지가 다 잘려나가고 몸집만 남은 능수버들 1그루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동부간선수로는 넓은 대장들녁의 논농사를 위해 한강물을 끌어들여 물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1924년 조성된 인공수로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강의 참게, 붕어, 잉어들이 넘쳐나고 뱀장어까지 오는 등 한강과 연결된 젖줄”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천변 버드나무는 데부둑의 토사가 수로로 유입되는 것을 자연적으로 막아주며, 주변에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고정되지 않는 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을 걸러주는 등 수질 정화작용과 하천생물들의 서식처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그러나 수로 정비사업을 하면서 강변에 무성했던 갈대밭이 사라져 철새들도 날아들지 않기 시작했고, 지난 겨울 대장동 들녘에 성토작업이 계속되자 덤프트럭 소리에 위협을 느끼고 먹이를 얻기 힘들어진 재두루미가 대장동을 떠나 인근 김포평야 등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버드나무 벌채와 성토작업의 문제를 꼬집었다.

이어, “대장동 수로변의 버드나무 벌채 문제는 나무 한 그루의 생태적 가치를 넘어 생태계의 순환 차원에서 인식돼야 한다”며 “대장동 수로변 펜스작업과 버드나무 벌채는 누가 왜 했고, 철새들의 서식을 위협하는 성토작업은 왜 제재없이 계속되고 있는지 부천시는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장동 수로변 버드나무 벌채’ 문제 제기에 참여한 부천시민연대회의 참여단체는 부천YMCAㆍ부천YMCA 등대생협ㆍ부천YWCAㆍ부천시민연합ㆍ부천시민 아이쿱생협ㆍ부천여성노동자회ㆍ부천환경교육센터ㆍ생태환경연구회 청미래ㆍ부천 생생도시 농업네트워크ㆍ사랑의교회ㆍ남북평화재단 부천본부ㆍ한국노총 부천지부ㆍ부천녹색당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 부천시민연대회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