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민연합과 부천경실련, 부천YMCA는 부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열리기 전인 이날 낮 12시가 조금 시간에 ‘부천시 도시계획위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 8월11일 도시계획위에서 △주민의견 수렴할 필요 ▲도시계획위원들의 춘의동 예정부지 현장 견학 필요 등을 이유로 유보 결정을 내린 점을 강조하며 ▲지난 8월11일 이후에도 주민은 물론 지역사회의 의견수렴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건립부지는 녹지축의 근간을 훼손하는 반환경적인 입지 선정이라는 점 ▲지역사회의 갈등과 예산 낭비, 시 이미지 훼손 등을 지적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시민적 합의과정을 통한 새로운 입지 선정이나 경기 서부권역차원의 광역화장장 추진 등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히고 “부천시의 백년대계를 위해 도시계획위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호소문에서 “추모의 집은 필요시설이나 추진방법의 무리수와 입지선정의 부적합성, 무엇보다 부천시의 닫힌 사고가 추모의 집을 오히려 어렵게 만드는 근본요인”이라고 지적했으며 “추모의 집을 관내에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공정한 기준과 원칙에 근거한 입지 선정과 구체적인 추진 방법에 대한 2단계 합의인 지역사회의 사회적 합의와 지역주민들과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원미갑 선거에서 여야 모든 후보들은 춘의동 부지에 대한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이는 부천시 행정의 오류를 증거한 것”이라며 “국회의원 당선자가 원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여당의 지도부가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해 추모의 집은 현실적으로도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특히 광역화장장 추진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앞장 서겠다”면서 “김포, 시흥, 광명의 시민단체들에게 의제를 제기하고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입지선정 및 건립예산과 운영방안, 인센티브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를 각 지자체들과 지역사회에 제기해 광역차원의 민민협력, 민간협력을 통한 합의안을 도출해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기피시설 문제해결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이날 집회현장에서는 화장장 반대투쟁위원회 권명희 공동대표위원장, 권정희 공동위원장, 김영태 공동위원장, 이현기 명예위원장, 문일수 서울구로구반투위 간사 등 5명은 상복을 입은 채 삭발식을 갖고 결사반대 의지를 내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삭발식을 지켜보면서 울부짖는 등 상당히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집회 현장에는 임해규 국회의원, 이상훈 도의원, 김관수 시의원, 이근선 민주노동당 원미구위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 지난 10.26 원미갑 재선거에서 당선된 임해규 국회의원은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의 시립 추모공원 관련 도시관리계획 시설결정이 통과(원안가결)된 것과 관련, <더부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은 “홍건표 시장의 추모공원 건립 추진 의지나 신념이 부천시민을 위해 좋은 취지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문제는 현대 행정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명분 또한 대단히 중요한 만큼 절차 등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임 의원은 “향후 추진과정에서 많은 희생과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극단적인 찬반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밀어부치는 것은 곤란하며 괴로움을 안고 있는 주민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아픔을 끌어안으면서 대립구조를 해소하는 방안이 마련되야 하며 (대립구조를) 증폭시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광역 차원의 화장장 건립과 인천시와 빅딜 방안 등 가능한 모든 대안이 모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부천시의 시립 추모공원 추진 기조에선 한발짝 물러선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