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지난 2월4일 원미구 춘의동 462번지 일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부지 5만881㎡(1만5천391평)에 화장장 6기와 봉안당(납골당) 3만기 등 장사시설 1만6천41㎡, 호수와 체육시설 등 휴식공간을 두루 갖춘 근린공원 3만1천516㎡, 도로 3만324㎡ 등을 갖춘 ‘시립 추모공원’ 건립 계획을 전격 발표한 이후, 인근 역곡1동을 비롯한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8일 도시계획위위원회의 추모공원 화장장 6기 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시설결정과 근린공원 조성 관련 안건이 통과(원안가결)됨에 따라 큰 고비를 넘기면서 시가 처리해야 할 행정적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 짓는 등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시립 추모공원은 총 사업비 330억원(국비 90억원, 도비 20억원, 시비 220억원)을 들여 오는 200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 가운데 144억원을 보상비로, 160억원을 공사비로, 18억원을 기타 부대비로, 8억원을 용역비로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추모공원 건립 배경에 대해 시는 화장율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미래에 화장시설이 전무해 겪어야 할 시민적 불편 해소를 가장 우선으로 들고 있다.

시는 화장율 추세에 대해 전국적으로는 99년 30.3%에서 2003년 46.3%로 16.0%가 증가했으며, 부천의 경우 99년 43.0%에서 2003년 69.4%로 전국 화장율 증가추세보다 훨씬 넘은 26.4%의 중가율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에는 72.2%의 화장율을 보였다고 추진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화장율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화장시설이 전무한 관계로 화장장 예약시 후순위로 밀려나 장례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화장 요금을 3~6배 정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천시민이 부평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5배인 30만원을, 서울에 있는 화장장 이용시 3배인 15만원을, 수원 화장장은 4배인 30만원을, 성남 화장장은 6배인 30만원을 각각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공설 봉안시설의 경우 타 지역 주민들의 이용을 거부해 사설 봉안시설을 이용할 경우 최소 200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향후 급격한 화장문화 변화에 따른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추모공원 추진과 관련, 2003년 4월 녹색장묘문화 확산을 위한 시민토론회 개최를 시작으로 같은해 7월 추모의 집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이어 지난해 6월 시립 추모의 집 건립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고, 이어 올해 7월과 8월 타당성 검토 및 기본설계 용역을 완료했고, 7월11일 도시관리계획 주민 공람공고를 거쳐 7월15일 도시관리계획 관련 시의회 의견 청취와 11월28일 도시관리계획 결정 절차를 마쳤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경기도와 건설교통부의 그린벨트(GB) 관리계획 변경 추진 절치만 남겨둔 상태다. 시는 내년께 시립 추모공원 건립 공사에 착공, 2008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천시가 시립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서는 국비 90억원의 지원을 끌어내는 일과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는 것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자체가 추진하는 추모공원에 대한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결과를 점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지난 10.26 원미갑 국회의 재선거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 춘의동 화장장 건립 반대를 ‘준당론’으로 채택한데다, 한나라당 당선자인 임해규 의원 역시 인근 주민의 극심한 반대여론 해소가 요원한 이상 백지화 및 광역화장장 건립 추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부천시로써는 내년 공사 착공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험준하기만 하다.

부천 화장장 반대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사반대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는 역곡1동을 중심으로 한 인근 주민들 역시 주민공청회 미개최 등 주민여론 수렴 미흡 등을 지적하며, 부천시가 지역발전을 위한 어떠한 인센티브를 제시한다고 해도 ‘선(先) 건립계획 철회, 후(後) 건립부지 검토’ 주장에서 단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이어서 부천시와 중앙정부 차원의 실마리를 풀지 않는 이상 시립 추모공원 건립은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