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추진하는 원미구 춘의동 462일대 그린벨트내 시립 추모공원 건립을 둘러싼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이 내년 5.31 지방선거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천 화장터 건립반대투쟁위원회는 9일 오전 11시 부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천시가 추진하는 춘의동 화장터 건립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홍건표 시장 퇴진 운동과 공천반대 및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화장터 반투위는 이날 부천시에 화장터 백지화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전달했고, 시의회에는 화장터 관련 특위 구성과 공개토론회 개최, 관련 예산 삭감, 광역 화장장 시설 재검토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전달했다.

반투위는 이날 “경기도는 연천군가 가평군 중 한 곳에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중이고 인천시는 부평화장장 재정비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경기도 광역화장장의 근접거리가 문제가 된다면 대안으로 부평화장장의 재정비사업에 부천시가 동참, 협의해 추진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달 28일 부천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화장장 6기 부지 관련 도시관리계획 시설결정 안건 심의 당시 삭발 투쟁을 벌인 권명희·김영태·권정희 공동위원장과 이현기 명예위원장·문일수 간사 또는 변한수 구로구의원 등 반투위 임원진과 주민 40~50여명과 더불어 윤건웅(역곡1동), 박병화(역곡2동), 김관수(성곡동) 시의원도 참석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여월지구 주공 뜨란채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들의 화장장 건립 반대투쟁위도 꾸려질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여월지구 뜨란채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당첨자 발표 다음달인 지난달 15일 온라인 모임(cafe.daum.net/dudnjfwnrhd)을 만들고 같은달 26일에는 화장장 반대투쟁위 임시 조직인 (가칭) ‘화장장 건립 반대 여월뜨란채 입주예정자 모임(준비위원장 이민우)’을 결성한데, 이어 12월10일 투쟁위의 정식 조직을 결성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쟁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현재 46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앞으로 899세대 전원을 동참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여월뜨란채 입주예정자 화장장 반대 투쟁위는 “화장장 철회를 위해서는 어떠한 정치세력과도 공존,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화장장 문제가 아닌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월뜨란채 반투위는 또 “화장장 건립 반대 의사를 빍힌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과 당론으로 건립 반대를 주장한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과 시의원들의 공약을 주시할 것”이라며 “2007년 12월 입주해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투표로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도록 할 것”이라고 화장장 철회를 위한 정치투쟁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나섰다.

여월뜨란채 반투위는 특히 “내년 6.31 지방선거에서도 입주예정자의 70%인 타지역 630세대 전원을 부천으로 주소를 이전시켜 투표토록 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적극 개입할 것”이라도 밝혀고 내년 5.31 지방선거에서도 화장장 철회를 위한 정치 투쟁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립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따른 부천시의 정책적 의지와 인근 주민들의 반대 의지는 지난 2월 추모공원 건립부지로 춘의동 462 일대 그린벨트를 발표한 이후 10개월이 흐른 지금 ‘원점’에서만 맴돈 채 지난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 이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5,31 지방선거에서 ‘또 한차례 표풍(票風)’을 몰고올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