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자매도시인 중국 하얼빈시측에 안중근 의사의 기념비를 하얼빈 역사에 설치하는 것을 추진하는 한편, ‘백두산 호랑이’ 한쌍을 기증하는 것도 협의할 예정이어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천시에 따르면 5일부터 중국 하얼빈시에서 열리는 ‘제22회 국제 빙설제’에 자매도시 자격으로 공식 초청을 받아 홍건표 시장을 비롯, 시의원(정윤종, 오세완, 윤건웅, 남상용, 조규양, 박효서) 및 관계공무원과 일반시민 등 시민우호방문단 62명이 오는 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참관하게 된다.

시민우호방문단은 6일 하얼빈시측에 하얼빈 역사에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설치하는 것을 논의한다. 중국 하얼빈역은 안중근 의사가 31세의 나이인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30분 만주시찰에 나선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역사적인 장소이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안중근 의사 관련 기념비가 없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역 기념비(표석) 설치는 그동안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몇차례 시도했으나 국가적인 민감한 역사인식의 문제여서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인 부천시가 자매도시 하얼빈시와의 교류증진을 통해 이같은 노력을 시도하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시민우호방단은 또 하얼빈시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양 도시 교류강화 사업으로 청소년 홈스테이, 공무원 상호파견, 복사골예술제 등에 예술단 상호 방문공연을 통한 예술인 교류 증대 ▲(재)하얼빈한국인회 위상 강화를 위해 한국주관행사 개최시 (재)하얼빈 한국인회와 사전 공조 유지 ▲하얼빈시 민정국에 (재)하얼빈 한국상회를 정식 법인으로 등록 요청 협의 ▲양 도시간 우호증진을 위해 부천동산 확대 조성계획에 따른 표석 설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민우호방문단의 국제빙설제 참관은 자매도시간 우호교류를 위한 우호친선 증진과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비 설치 논의 등 양도시간 우호 교류증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우호방문단은 7일에는 중국에서 보전하고 있는 고성 성벽 등을 시찰하고, 8일에는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시찰,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왕릉 시찰 등 중국이 보호하는 중요 보호문물인 화청지 등을 돌아보며, 방문 마지막날인 9일에는 서안시 남쪽 4㎞ 지점의 자은사 경내에 있는 대안탑을 시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