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추모공원조성 추진위원회(위원장 김곤재)가 새해 벽두부터 부천시가 추진하는 원미구 춘의동 462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추모공원 조성과 관련 “더이상 늦추거나 포기할 수 없는 86만 부천시민의 숙원사업이고 후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임을 강조하며 “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개하고 있는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이 통·반장들까지 동원돼 지역주민들에게 찬성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오는 5월31일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터여서 관변단체와 통·반장 등을 동원해 시가 정책적 결정에 의해 추진하는 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찬성 서명운동을 벌일 경우 자칫 사전 선거운동 시비마저 재현될 말썽의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부천추모공원 조성 추진위가 지난 12일과 13일 부천역과 송내역에서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하는 시점과 맞물려 통·반장들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진위의 자율적인 서명운동에서 벗어나 부천시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일부 동(洞)의 통장들은 “주민들에게 추모공원 조성 찬성 서명까지 받으러 다녀야 되느냐”며 불만을 털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한 부천추모공원조성 추진위원회 김곤재 위원장은 14일 오후 <더부천>과의 통화에서 “추모공원 조성 찬성 서명은 ‘장묘문화 개선시민모임’에서 3년 전부터 꾸준히 받아 왔다”면서 “당시에는 이같은 서명운동에 대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시가 추모공원 건립추진을 공식화 하고 찬반 논란이 재현되면서 추진위 차원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는 것같다”고 말했다.

김곤재 위원장은 “당초엔 추모공원 조성 관련 찬성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려고 하지 않았으나 추모공원 추진을 반대하는 추진위에서 수십만명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고 해서 찬성하는 쪽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받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통·반장들이 찬성 서명운동을 받는데 동원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추진위가 통·반장들을 동원할 수 없다는 것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추진위가 추진하는 서명운동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과 관련, 부천 화장장 반대추진위원회에서는 부천시가 개입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여러 정황을 포착,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대로 고발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장 반대추진위측은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배경도 모호할 뿐더러 서명운동 시기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추진위 차원에서 찬성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면, 부천시가 행정적 절차를 추진하는 것과 맞서 반대 목소리가 거셌던 지난해에 했어야 어느 정도 납득이 갔을텐데, 그동안 잠자코 있다가 지방선거가 큰 관심사로 모아지고 있는 새해들어 갑자기 대규모 서명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를 낳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2006년 새해 벽두부터 추모공원 조성 관련 범시민 10명 찬성 서명운동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구구한 억측을 낳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며 또다시 부천 지역사회가 추모공원 조성 관련 찬반 여론이 점차 고조되는 선거분위기에 휩싸여 뜨겁게 달아오르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회장 김효주)는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상1동 동아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아파트단지 임원 회의를 소집해 이번 범시민 10만명 서명운동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아파트연합회측 분위기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입장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천추모공원 조성 추진위원회의 새해 벽두 범시민 10만 서명운동은 이런저런 석연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는 게 부천 지역사회의 공통된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