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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올해 행복 이력서에 무엇을 적을까’- 김인규 前오정구청장
“마음속 행복 이력서 채우기는
거창하고 화려한 일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일들에서 생겨나” 
더부천 기사입력 2017-12-11 11:22 l 부천의 참언론- 더부천(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5551


△김인규 전 부천시 오정구청장

1년 365일이라는 시간은 남녀노소 계층 구분 없이 공평하게 적용된다. 올해도 우리는 커다란 일들을 겪었다.

국정 농단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헌정 사상 초유로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우리 사회 진보와 보수의 양극화가 심해졌고, 세대ㆍ계층간 갈등이 유발됐으며, 대통령 보궐선거로 새 정부가 탄생됐다. 12월 달력에 19대 대통령 선거일이라고 빨갛게 표시된 20일을 보고 무슨 공휴일인가 하는 웃지못할 이야기들도 한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전 세계가 우려하는 가운데 안보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는 듯한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게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과연 행복하게 기억하고 싶은 날이 얼마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본다. 행복이야 각자가 살아온 삶의 환경이나 처지에 따라 하나의 잣대로 잴 수는 없을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적으로 행복했던 날들은 아마도 촛불시위로 새 정부를 탄생시키는데 투표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그리스에서 출발해 전국을 누비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겠고, 수출 증가율이 세계 6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일 수도 있을 것이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자영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경제 불황에서도 현상 유지 또는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이, 직장인들은 승진이나 표창, 성과급을 받게 된 일,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는 무기 계약직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된 일 등이 행복한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가정에서는 남의 돈 빌리지 않고 자녀들 학비를 대거나, 자녀를 결혼시키거나, 손주의 탄생 소식을 듣는 일, 성장한 자녀가 직장에 취직해 출근하게 된 일, 가족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 등등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런 저런 행복한 기억과 사연들은 다양할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둡고 거칠게 생각하면 불행한 날이 많을 것이고, 주어진 처지에 감사하고 큰 병 없이 혼자 걸어 다닐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일 수 있다.

10세기 초에 강국이었던 사라센 제국 압둘라 라만 3세 왕은 49년간 나라를 통치하면서 온갖 부귀와 영화를 누렸다고 한다. 한해 재정 수입이 3억 3천만 불이나 되고, 부인은 3,300여 명이 넘고 아들만 6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삼국시대 백제의 의자왕은 저리가라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그도 생을 마감할 때, 오랜 세월 할 것 못할 것 다 해 봤지만 진정 행복한 날은 14일 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마음속 행복 이력서를 채우는 일들은 거창하고 화려한 일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작고 소소한 일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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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만나는 이에게 먼저 인사 건네기. 버스나 전철에서 자리 양보하기. 끼어드는 차량에게 편하게 길을 내어 주기. 휴지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기. 노점에서 추위에 떨며 할머니가 펴 놓은 물건 하나 사기. 마음에 감정을 갖고 있는 이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전화 한 통 걸기….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직자들의 행복 이력서는 어떤 일들로 채워야 할까?

존경스러운 자리에 있으면서 존경받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의 세비 인상과 직원 증원 모두 없던 일로 선언하는 일! 큰 맘 먹고 실행해서 ‘행복 이력서’의 한 줄을 채우기 바라는 마음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김인규 전(前) 부천시 오정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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