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나라당 소속 3선의 오세완(59) 시의원이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달 19일 등록을 마치고 6.2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했다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세완 시의원은 13일 오전 열린 원미갑 당원협의회(위원장 임해규 국회의원) 확대운영회의에서 “후배들을 위해 양보하겠다”면서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오세완 시의원은 이날 <더부천>과의 전화 통화에서 “너무 많이들 나오고 후배들을 위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2월19일)도 했다”면서 “후배들이 많이 나오려고 하는 만큼 3선 했으면 됐고, 임해규 의원 주변(측근)에서 4명씩이나 나오고 해서 선배가 양보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해서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A4용지 4장 분량의 총천연색 컬러로 의정보고서를 제작해 지역구 곳곳에 돌리기도 한 그는 <더부천>에 대해 “그동안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의례적인 인사말도 잊지 않으면서 지방선거 불출마에 이은 정치활동에도 미련이 없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했다.

한편 오세완 시의원이 당초 4선에 도전하려 했던 부천시 부천시 나선거구(원미2동·심곡1동·심곡2동·심곡3동·소사동)에서는 13일 현재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후보로 ▲최주철(40) 당원협의회 디지털위원장 ▲주수종(49) 현 시의원 ▲박광천(68) 전 오정구 부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원미갑 당협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안효식(49) 씨도 이날 확대운영회의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원미갑에서는 임해규 국회의원 측근으로 있던 인사 4명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임해규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51) 씨가 경기도의원 선거구인 부천시 제2선거구(원미2동·심곡1동·심곡2동·심곡3동·소사동)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유지훈(54) 현 도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고, 조직부장을 역임하고 디지털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주철 씨와 현재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안효식 씨가 부천시 나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해 ▲한상호(62) 현 시의원과 주수종 현 시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 임해규 의원 비서 출신인 ▲윤필현(51)씨가 부천시 가선거구(원미1동·춘의동·도당동·역곡1동·역곡2동)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김혜성(53) 현 시의원 ▲김한태(46) 역곡1동 주민자치위원장 ▲장명진(58) 전 시의원(이상 예비후보 등록)과 예비후보 등록 예정인 ▲이영우(51) 현 시의원 등과 공천 경쟁을 벌인다.

이처럼 임해규 의원 측근 4명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함에 따라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후보 공천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임해규 의원은 이같은 측근들의 지방선거 출마 움직에 대해 “굳이 나오려고 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며 당내 경쟁을 통해 후보 공천을 하겠다는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원미갑 당원협의회에 몸담았던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세완 현 시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은 안효식 사무국장의 늑장 출마 선언과 관련해서는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사무국장 자리를 유지해온 것 아니냐”는 비난의 소리와 함께 “교통정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역 의원 및 측근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미묘한 공천 경쟁에 한나라당 원미갑 당협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인사들이 무척 예민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향후 공천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후유증이 불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천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도 원미갑 당협에서 등을 돌리는 인사들이 늘어나는 악수(惡手)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오래 묵은 장맛으로 인해 신세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미갑 당협 자체의 일사불란함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