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오는 8월9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한 가운데 당 지도체제를 개편하기로 했다.

샌무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은 14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6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체제 개편의 기본방향은 당 화합과 효과적인 당 운영을 위한 당 대표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청년과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 확대로 미래 정치 지도자를 양성하며, 제왕적 총재와 같은 비민주적 단점은 지양하되 민주적 운영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날 설명한 당 지도체제 개편에 따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명칭은 대표최고위원을 당 대표로 명칭을 변경하고, 최고위원과 최고위원회의는 현행 유지하기로 했으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 대표는 1인은 1인 1표제로 선출하고,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은 지금과 같이 1인 1표 2인 연기명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당 대표는 1표, 최고위원은 1표에 후보자들 중 2명을 연기명하고, 여성은 최고위원 4명 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올려서 1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청년최고위원은 별도로 선출하기로 했다. 남성과 여성을 포함한 45세 이하의 청년은 별도로 선출하기로 했다.

8.9 전당대회에서는 투표용지가 3장으로, 당대표 한 장, 최고위원 두 사람 뽑는 것 한 장, 청년최고위원 한 장으로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당 대표 1명,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명, 원내대표 1명, 정책위의장 1명 등 8명에다 지명직 최고위원이 현재 2명이었는데 청년최고위원을 경선으로 뽑기 때문에 1명으로 줄여서 최고위원회의는 9명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대표 1명,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명, 원내대표 1명, 정책의장 1명,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9명으로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관계로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시키기로 했다.

과거에는 당 대표가 법적ㆍ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할 뿐이었지 당무를 통할하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당무를 통할한다는 규정을 집어 넣기로 했다.

당 대표는 주요 회의의 소집 및 주재를 하고, 과거에는 당직자를 사무총장이나 전략기획본부장, 홍보기획본부장 등의 사무처 당직자들을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임명해 당 대표는 추천권한만 갖고 있었는데, 개정안에는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와 협의해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 임명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지금의 의결할 수 있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같은 것은 당 대표한테 임명권을 다 부여했을 경우에 또 과거와 같은 제왕적 당 대표가 될 우려가 있고, 민주적 당 운영에 역행할 우려가 너무 커서 이런 중요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같은 경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거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권성동 사무총장은 “지금의 당헌 당규 규정에서 모두 최고위원회 의결로 돼 있는 것 중에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 임명권에 대해서만 최고위원회와 협의해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갖는 것으로 변경된다는 것”아라고 설명했다.

권 사무총장은 당권, 대권 분리와 관련해서는 “제왕적 정치를 근절하고자 도입된 것이기 때문에 혁신과 당의 민주적 운영과 거리가 멀고 역행한다는 차원에서 당권, 대권 분리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특히 “8월9일 전당대회 일정을 정했는데, 8월30일로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자꾸 나오는데 절대 연기 안한다. 8월9일로 전당대회 치른다는 것은 다시 한 번 확정됐고, 변경 안한다는 분명한 말씀을 드린다”며 “8월9일로 정한 이유는, 8월9일 해도 좋고 8월30일 해도 좋지만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상상황을 이끌어 가는데 이 비상상황이 지나치게 늘어져선 안된다. 두 달 내에 비대위가 할 수 있는, 비대위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혁신비대위가 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첫째로는 지도체제 변경 문제, 두번째로는 복당문제 논의, 세번째로는 전당대회 준비, 이 세 가지이고 이것이 가장 핵심”이라며 “부수적으로 공천제도 개선, 특권 내려놓기 이런 문제가 있지만, 이 세 가지가 가장 핵심이고, 이 세 가지 핵심과제를 두 달 안에 충분히 마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비대위 활동을) 한 달 더 연기하는 것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 또 국민들이 바라볼 때 어떻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8월9일로 결정이 됐을 뿐이지 여기엔 친박, 비박의 논리가 전혀 적용이 안됐다”고 했다.

아울러 (8월9일이) 올림픽이 시작된 후에 개최하기 때문에 조금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8월9일 이외에 7월말에 하면 좋은데 8월9일 이외에는 잠실에 체육관 비는 날짜가 없다.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은 서울의 잠실체육관, 체조경기장 두 개밖에 없다. 그리고 일산의 킨텍스밖에 없는데 일산 킨텍스는 당원들이 싫어한다. 너무 치우쳐 있고 멀고, 평면구조이기 때문에 열기가 안나고 전당대회는 높은 데서 내려다보면서 사자후를 토해야지 열기가 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에서 하려고 했는데 대전에는 1만명을 수용하는 체육관이 없다. 그래서 부득이 8월9일에 하기로 했다”며 “8월7일이 일요일인데 일요일이 비어있으면 되는데, 첫날은 우리가 무대장치를 해야 한다. 이틀이 필요한데 잠실체육관 등 8월7일은 임대가 나간 상황이어서 8월8일, 9일 딱 이틀 남아 있어서 8월9일로 했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올림픽 그 사이에는 (우리나라) 메달박스가 별로 많지 않아서 그런 점도 고려해서 부득이 좋은 날짜는 아니지만 8월9일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앞서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배경도 자세히 설명했다.

“우리 당은 집단 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당 대표최고위원의 권한과 최고위원의 권한이 동등하다. 다만 당 대표가 당을 대표를 할 뿐이지 의결에 있어서는 당 대표도 의결권자 중 하나”라며 “그런데 전당대회에서 1등을 한 사람과 5등을 한 사람이 똑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권 총장은 “치열하게 다툰 1등과 2등이 전당대회 끝난 후에도 당 운영 과정에서 지금까지 많은 마찰을 빚어 온 것이 당의 신뢰를 저하했다는 반성에서 이번에 지도체제 개편안을 논의하기에 이르렀고, 집단 지도체제 하에서 합의적인 의결에 한계점이 노출됐고, 잦은 당무 혼선과 마비가 온 사실은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 대표에게 좀 새로운 리더십을 부여하는 것이 효율적인 당 운영을 위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개편안을 마련했고, 우리 당은 소위 말해 젊고 참신한 정치세력의 진입 장벽이 높아 변화하는 정치 환경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이런 반성 위에서 지도체제 개편의 기본방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