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 전체 의석 30석 중 18석으로 과반 의석(16석)에서 2석이나 많은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결국 스스로 분열되는 모습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과 벼랑끝 협상을 하면서 제시했던 타협안 조차 갈기갈기 찢겨졌다. 누군가에 의한 강력한 외부 압력이 들어 왔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실제 한나라당 소속 18명의 시의원들은 열린우리당과 타협점을 찾는 과정에서 추모공원 관련 2개 용역예산 중 장사시설 실시설계 용역비(6억원)를 부활시키자는 안을 제시했고, 열린우리당은 추모공원 진입도로 개설 실시설계 용역비(2억1천만원)을 부활시키자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양당은 이같은 타협안을 놓고 자당(自黨) 소속의원들과 의견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 18명이 두가지 타협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타협안이 9표, 열린우리당 타협안이 8표, 기권 1표가 각각 나와 한나라당 타협안으로 결정됐으나, 오명근 의장이 뜻밖의 화장터 반투위에 의해 집무실 기습 점거와 함께 감금되는 바람에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당하고 말았다.

문제는 한나라당 타협안을 설사 본회의가 속개돼 무기명 투표에 부쳐졌더라도 통과될 것이라는 장담을 하지 못할 정도로 열린우리당 타협안에 8표가 갔다는 사실이다.

결국, 제5대 부천시의회 원내 다수당임을 자임하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스스로가 내부 분열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이제 더이상 부천시의회 내 원내 다수당은 한나라당 스스로 지리멸렬 상태에 빠져 있다는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 버려 18일 오전 10시 개회됐다가 20분만에 정회한 이후 표류된 제1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는 이날 밤 12시를 넘겨 자동 산회할 경우 11석으로 숫적 열세에 놓인 열린우리당이 18석의 한나라당에 KO승을 거두는 것나 다름없다.

열린우리당의 11명 의원들은 이날 한나라당과의 협상에서 명분과 함께 실리까지 챙기며 한나라당의 분열상까지 드러나 보는 부대효과까지 챙기면서 향후 시의회 운영에 있어서도 이같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내홍(內訌)을 끊임없이 파고들어 가며 적전 분열을 유도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0시 제1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개회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던호한 입장으로 18석의 앞세운 칼을 빼들 태세였으나, 입심, 기싸움, 전략적인 면 등을 종합해볼 때 맨파워에서 한 수 떨어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18석이란 칼 한번 빼들지 못한 채 밤 12시 정각이 다가와 지리하기만 한 본회의가 자동 산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