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는 23일 오전 10시 제1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부천무역개발주식회사 청산 계획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원안 의결했다.

이로써 부천무역개발㈜는 1999년 6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관내 중소기업 생산 제품의 수출지원과 고용창출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지 7년 7개월만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부천시의회는 이날 부천무역개발㈜ 경영상의 손실로 인해 지속적으로 자본이 잠식되고 앞으로도 비전이 없는 회사로 평가돼 감사원 등에서 부천시 출자 지분을 회수하고 청산조치를 권고하는 등 회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지방공기업법’ 제77조6의 규정에 근거 출자법인을 해산하고 청산을 위해 원안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한선재)에서는 전날(22일) 시로부터 부천무역개발㈜의 청산과 관련한 심사보고를 받았다.

시는 부천무역개발㈜의 설립 형태는 ‘지방공기업법’ 제77조의3, ‘상법’ 제288조에 의한 주식회사 설립 형태로 설립 자본금은 32억7천만원, 시 출자금액은 14억7천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주주는 16명으로 구성돼 있고, 주요기능은 공산품 및 농산물 수출ㆍ입업의 대행과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시는 부천무역개발㈜의 경영상태에 대해 2001년 10억의 누적 손실에 이어, 2002년 14억, 2003년 15억, 2005년 24억, 2006년 8월에는 24억9천800만원의 누적손실이 있었고, 앞으로 경영의 비전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청산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청산의 기본방향 및 배경에 대해 감사원 조치요구사항인 부천시 출자지분 회수 및 시설관리공단 이관 이행 촉구와 설립 7년차 경영 지속 적자로 자본 결손이 약 25억이 됐기 때문에 시 출자금 32억7천만원의 76%에 해당되며 민영화하기 위해 부천시 출자지분 공개전자입찰 실시를 4차에 걸쳐 했지만 유찰됐고 관계법규에 의한 조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 청산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주요 청산절차 에 대해 2006년 12월에 이사회 주주총회 의견수렴을 거쳐서 12월에 청산계획을 수립해 12월에 공유재산심의 안건을 상정했으며, 이번 부천시의회 임시회에 부천무역개발㈜ 청산 계획에 따른 제1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승인을 상정해 기획재정위에서 원안의결했다.

한편, 부천무역개발㈜는 1998년 11월25일 부천시의회(의장 안익순) 제67회 정기회에서 당시 원혜영 부천시장이 1999년도 부천시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수출 촉진과 중동신시가지 미분양 상업용지 활용 등을 전담할 부천무역개발주식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설립 추진이 이루어졌다.

부천시의회는 1999년 3월9일 열린 제69회 임시회에서 부천무역개발주식회사 설치조례안을 가결했다.

앞서 전날(8일)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덕균)에서 관련 조례안을 수정의결에 본회의에 상정했다.

부천무역개발주식회사 설치 조례안은 부천시 관내 중소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하고 경험 부족으로 인해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입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관 주도의 수출ㆍ입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서 해외시장 개척, 수출ㆍ입 대행, 공익성을 담보로 한 외자유치 등을 위해 제정한 것이다.

조례 제정시 어려운 부천시 재정 여건하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반면 침체된 부천시 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시의회 기획재정위는 조례 심사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현재 무역업무에 관해 전문지식이 있는 해외세일즈단 단장과 무역상담실 소장을 위원회에 참석시켜 조례 제정의 타당성 등에 대한 견해를 청취했고, 지난 2월초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전 위원과 관계공무원이 합동으로 경남ㆍ전북무역 등 타시도 무역회사를 견학, 돌출된 문제점을 갖고 개선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3일에 간담회를 가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운영 중인 부천시 외자ㆍ기술유치단과 해외세일즈단은 부천무역개발주식회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외자ㆍ기술유치단과 해외세일즈단을 부천무역개발주식회사에 흡수 통합하는 곳으로 의결했다.

기획재정위는 또 부천무역개발㈜의 안정적 발전을 통해 설립 목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경영의 전문성을 위해서는 유능하고 실력있는 인적자원의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돼 직원의 선발은 공개경쟁 채용하기로 수정의결했다.

이어, 1999년 4월8일 열린 부천시의회 임시회에서 부천시는 제2회 추경예산안(5천389억원- 제1회 추경4천463억원보다 926억원 증액)을 제출하면서 경영수익사업특별회계에 부천무역개발주식회사 출자금 14억7천만원, 시설관리공단 출자금 5억원을 편성했다.

당시 부천시 제2회 추경예산안 규모는 일반회계 3천85억원, 특별회계 2천304억원(공기업특별회계 1천862억원, 기타특별회계는 442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