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열고 ‘혁신과통합’이 주축을 이룬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및 한국노총, 시민사회 등 민주진보세력과의 야권 통합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 오후 6시 전에 투표가 종료됐으나 의결 정족수 논란으로 4시간여 동안 개표를 하지 못하는 극심한 진통을 겪은 끝에 의결했다.

민주당의 이날 전대는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진통 끝에 통합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 대의원 5천820명 가운데 찬성 4천427명(76.1%)으로 가결했다. 반대는 640명(10.9%)이었다.

이같은 개표 결과를 놓고 정족수 충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최고위원회와 전당대회 준비위를 거쳐 당무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통합안 가결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고, 이에 이석현 전대위원장은 가결을 선포했다.

하지만 현재 방식의 야권 통합 반대파에서는 투표 참여 대의원이 5천67명으로 의결 정족수인 재적 대의원 과반수(5천282명)에 미달해 무효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면서 표결 효력 가처분 신청 소송을 검토키로 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대파에서 소송을 제기할 경우, 그 결과에 따라 민주당과 시민통합을 중심으로 하는 야권통합 논의엗 걸림돌로 작용해 민주당은 당내 분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전대에서 야권통합에 나설 수임기구 위원장에 최인기 의원, 간사에 조정식 의원, 위원으로는 박병석ㆍ최규성 의원, 박양수 전 의원, 이상호 청년위원장, 이현주 대구 북구(갑) 지역위원 등 7명을 합동수임기관에서 활동할 민주당 통합수임위원회 위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시민통합당(7명)과 한국노총(3명)과 이르면 12일부터 합동수임기관 회의를 열어 합당 결의, 당명 결정, 강령·당헌 제정, 지도부 선출 방식 및 일정 선정 등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이 이날 전대에서 진통 끝에 야권 통합안을 의결함에 따라 야권은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야권통합정당(약칭 민주당), 그리고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가 합당한 통합진보당 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야권 통합정당은 당명을 약칭 '민주당'으로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각 진영별로 정식 명칭 공모에 나서는 등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통합정당 전당대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달 초에는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총선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도부 경선 방식 등 각 진영간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논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