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가 4.27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 반면 재보선 결과에 고무된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여야 정치권에 희비 교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안상수 대표는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기로 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당 지도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이제 당이 환골탈태 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향후 일정과 관련해 5월2일 원내대표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그 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의 총사퇴와 당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다. 특히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재보선 승리는 온전히 당의 승리이고 야권연대의 승리이며, 국민의 승리라는 것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실망하고 변화에 열망하고 미래의 희망을 찾은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선택한 국민의 선택, 이것은 이명박 정권의 실망과 그에 따른 변화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이번 리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도 변화하고 스스로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오를 다짐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번 야권연대를 통해 야권연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면서 ““민주개혁진영의 통합을 위해서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강원도지사 승리는 정말 값진 승리였고, 순천에서 우리가 공천을 하지 못하는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었지만 야권연대의 승리로 보답을 받았다”며 “아쉬운 것은 김해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 더 책임 있는 자세로 나갈 것을 스스로 다짐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만을 보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고 정권교체를 준비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당내 입지와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한편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여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