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 실시된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의석수를 많이 잃었지만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 18대 국회에 이어 원내 1당을 지켜내며 ‘여대야소(與大野小)’ 구도를 만들어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

12일 오전 1시30분 현재 개표 결과, 전체 246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127곳에서 승리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106석, 통합진보당은 6석, 자유선진당 3것, 무소속 3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는 새누라당 25석, 민주통합당 21석, 통합진보당이 6석, 자유선진당이 2석을 각각 확보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할 경우 새누리당은 152석이 돼 과반을 1석 넘는 원내 1당이자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이 됐고, 민주통합당은 126석, 통합진보당 12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19대 국회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19대 총선의 이같은 성적표는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상당수 의석을 잃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강원과 충청지역에서 약진하고 부산에서도 사상(문재인)과 사하을(조경태) 등 2석만을 내주며 선방을 했다.

더구나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대통령 선거를 불과 8개월 앞두고 열린 선거에서 선전한 것이어서 대선 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세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면, 민주통합당은 1% 특권층을 위한 정권 심판론과 12월 대선 정권 교체론을 앞세우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를 통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상당히 약진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원내 1당을 차지하는데는 실패하고 여소야대 구도도 만들어 내지 못해 19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 다툼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이 한가지 위안을 삼는다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선전해 8개월 앞둔 대통령 선거에서 민심 잡기와 여론 확산 등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수도권 112석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65개 지역구에서, 통합진보당은 4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이며, 새누리당의 43석에 비해 크게 앞서면서 야권 연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거물들이 생환했고, 정두언 의원도 3선 고지에 올랐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정치 1번지 종로에서 패했고, 정진석 후보도 중구에서 석패했으며,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도 패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 등 손실이 컸다.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 깃발을 꽂았고, 이해찬 상임고문이 세종시에서 당선돼 충청권의 맹주로 부상했으며, 민병두 후보도 홍준표 의원을 물리쳤고, 박지원 의원은 3선 고지에 올랐으며, 정세균 의원도 정치 1번지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역색 타파를 위친 새누리당은 이정현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아성인 광주에서 선전했으나 패했고,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도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낙마했으며, 이번 총선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키며 민주통합당을 곤혹스럽게 했던 ‘나꼼수’ 출신 김용민 후보도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