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김관수)는 8일 오전 제169회 임시회를 열고, 시집행부를 상대로 출범 9개월째를 맞이하는 민선 5기 부천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시정질문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민선 5기 출범 이후 시 산하기관의 외부인사 채용문제를 비롯해 추모공원 건립 백지화에 따른 향후 대책, 문화예술예회관 건립주지 선정 문제, 무형문화엑스포의 존폐 여부에 대한 부천시의 입장을 묻는 등 주로 민선 4기에서 추진해온 시책사업과 관련한 시집행부의 입장을 묻는데 초점을 맞추며 대립각을 세웠다.

우선, 한나라당 소속 안효식 의원은 부천문화재단 및 영상문화단지, 시설관리공잔, 만화영상진흥원, 산업진흥재단, 부천국제파타스틱영화제 조직위,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 조직위, 시립예술단, 부천문화원, 사회적기업 지원센터 등 부천시장의 인사권이 직ㆍ간접적으로 미치는 시 산하기관의 30여곳의 외부인사 채용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6.2 지방선거 민주당 비례대표 1번은 (선거전문가인데) 문화재단 전문위원으로, 2번은 생활체육협의회로 안착하고, 숨어있는 3번은 또 어디로 배치될 지 궁금하다”며 “선거전리품ㆍ인수위ㆍ낙하산ㆍ친구ㆍ위인설관 인사로 내통만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시민이 시장이라며 철학적인 구호만으로 요란 피우지 말고 시밈에게 진정으로 다가가 소통하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들은 코드가 맞지 않아 소통 아닌 불통이라고 아우성”이라고 신하기관의 외부인사 채용에 대한 민선 5기 ‘코드 인사’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주변에 공동 시장님들 잔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선배공무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산하기관 30여 자리에 임용해 후배공무원들에게 부천시 공직사회 최대 현안인 인사적체를 해소줄 용의는 없는지 답변해 달라”고 했다.

안 의원과 같은당 소속 장완희 의원도 민선 5기 인사와 조직 개편에 대해 그러면서, 안 의원은 “시장 취임후 3회에 걸친 무원칙적 인사와 작위적 조직개편에 대한 합리적 개선 방안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춘의동 추모공원 건립계획 백지화와 관련해서도 같은당 소속 당현증 의원은 “전임 부천시장이 추진해온 부천시 추모공원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이 국토해양부에 상정된 것을 부천시민이나 시의회의 의견수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철회시킨 이유가 무엇인가”를 물었고, 서강진 의원(행정복지위원장)도 “부천시 사회지표에서도 추모공원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82.9%라는 높은 수치가 나왔다”며 “시민의 소리를 반영시킬 것인지, 묵살시킬 것인지, 대안은 무엇인지 답변해 달라”고 했다.

부천시가 최근 문화예술회관 건립부지를 시청 일원 부지로 압축해 타탕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 소속 안효식 의원은 “지난 2003년 10월 타당성 용역조사에서 중동 1153번지는 부지가 협소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각계의 전문가와 문화예술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자로 구성된 문예회관부지 선정위원회의 심도있는 협의와 검토로 춘의동 301-1번지 일원으로 선정됐다”며 “이미 결정된 현 문예회관 부지(춘의동)를 배제하고 많은 시간이 경과한 시청 옆 당초 부지 등을 놓고 용역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졌다.

당현증 의원도 “문화예술회관 건립부지 타당성 조사 관련, 용역 입찰에 앞서 막대한 예산 소요는 물론 향후 부천시의 가장 거대한 시민문화시설이라는 장기적 안목을 고려할 때 서둘러 용역을 의뢰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설문조사 등 지역내 관련 전문가들의 충분한 의견과 토의는 물론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각도의 검토가 필수적인 절차”라며 시장의 입장을 물었다.

당현증 의원은 부천무형문화엑스포와 관련해서도 “부천무형문화엑스포의 향후 존폐에 관한 분명한 결정을 바라며, 2011년 예산에 배정한 인건비와 개최 결과 보고가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은 이유와 보고가 지연되고 있는 사유가 무엇인지 답변해 달라”며 부천시의 무형문화엑스포의 존폐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당 의원은 사회적기업 전문인력 심사와 관련해서도, 최근 부천시에서 공모한 사회적기업 전문 인력 심사와 관련해 강한 불만과 의혹으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서를 반납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심사 규정은 물론 내용과 방법에 대한 구체적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들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질의한 시 산하기관 외부인사 채용문제는 민선 5기 출범 직후 민선 4기 동안 이루어진 시설관리공단과 부천문화재단의 직원 특별채용(특채) 문제로 한동안 도마위에 올랐고, 민선 4기동안 추진했던 추모공원 건립계획은 필요성은 인정하되 여전히 부천지역사회에서 건립부지를 어디로 할 것이냥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여잔히 팽배한 실정이다.

문화예술회관 건립부지는 당초 시청 일원 부지는 지하철 7호선 부천연장구간이 들어설 경우 전용 콘서트홀 건립시 진동 현상(지층 울림현상) 등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됐고 시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민선 4기에서 춘의동 301-1번지 일원을 시의회 동의하에 건립부지를 선정한 바 있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문제다.

민선 4기에서 6대 문화사업 중 하나로 개최한 부천무형문화엑스포 역시 추모공원 건립계획 백지화가 서울 구로구의 입장 표명을 알려졌듯이 올해 또는 격년제, 아니면 폐지 등에 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천시가 민선 4기에 추진했던 각종 시책사업에 대한 보다 분명한 행정적 방침과 입장정리를 흐지부지 하거나 어물쩍 넘기는 바람에 민선 5기에서 어느날 ‘유령처럼’ 지역사회에 등장해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행정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한 예로 부천시 문화사업이 6대 사업인지 3대 사업인지에 대한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