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6일자 ‘위클리 경향’(weekly.khan.co.kr)과의 인터뷰에서 6.2 지방선거 재출마와 관련, “아무도 나오지 않으니까 안 한다는 소리를 하기도 굉장히 어려운 처지”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위클리 경향’ 신동호 기획위원과의 <신동호가 만난 사람>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재출마 입장을 묻자 “출마를 한다, 안 한다가 아니라 안 하느냐는 걸 정리해야 한다. 출마하게 될 때는 정리하지 않더라도 그냥 가지 않느냐”면서 “출마를 안할 때 끊어줘야 한다. 그래야 다른 후보들이 나와서 뛰기도 하고 준비도 하게 되는데, 경기도는 경선하겠다고 나온 사람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부담이 되고, 선택의 폭이 좁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당내에 경쟁자가 없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 지사는 “좁다. 서울 같은 데는 다른 의원들이 ‘나, 나가겠다’, 이렇게 해 주어 상당히 홀가분할 거”라며 “경쟁을 하든가 하기 싫으면 안 하든가 하면 되는 건데, 우리는 그게 없다”고 답했다.

김 지사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위클리 경향’ 신동호 기획위원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안 하겠다’고 하지 않으면 그냥 가는 것이 된다. 사실상 재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당권이나 다음 대선과 관련해서도 다른 여지를 남겨 두려는 뜻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김 지사는 또 4년간의 도정에서 아쉬운 부분이라든가 추진하던 사업을 한번 더 하면서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동안 경기도를 배우는데 시간을 많이 들였고, 알게 되면 할 일이 점점 많아지고 일이 끝이 없다”며 “GTX라든지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 지역 특색에 맞게 도시와 집과 공장과 산업단지, 마을과 내… 강만 해도 경기도에 2500개가 넘는데 다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 끝이 없다. 100년 해도 그것 다 하겠느냐. 그러니까 그러려니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치와 행정 가운데 어떤 게 더 체질에 맞고 보람도 느끼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행정이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다리를 놓으면 다리가 나오고, 강을 깨끗하게 하면 강이 깨끗해진다. 정치는 국가의 근본적인 운영 원리나 기본 틀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역시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앞서 도지사로서 4년 가까이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큰 성과를 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경기도는 넓고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행정 경험이 없는 사람이 도지사를 하면서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됐다”며 “가장 보람 있는 것은 세계 최고속, 최첨단의 녹색교통 혁명인 GTX 같은 것을 우리가 고안해 국가에 제안한 것으로, 이것이 되면 서울ㆍ경기ㆍ인천 전체에서 교통혁명만이 아니라 공간혁명을 통해서 그야말로 대수도(Great Metropolitan)로서 베이징ㆍ상하이ㆍ도쿄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려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큰 의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위클리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김상곤 교육감과 무상급식과 교육국 설치 문제로 갈등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김 교육감과) 자주 만나고, 급식문제는 도의회하고 하는 거라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밝히는 한편, 무상급식 예산을 도의회가 잘라 버린 일에 도지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도 “도의원들이 제 말을 듣느냐. 자기들이 하는 거”라고 무상급식문제와 경기도 및 자신과 결부시키려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다만, 교육국 설치와 관련해 교육감이 교육국 설치 무효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에서 2조원을 쓰는데 우리가 국(局)이 있어야 한다. 우리 예산이 13조원밖에 안 되는데 교육에 2조원을 쓰는데 과밖에 없으니까 실ㆍ국장회의에 들어가지도 못해 당연히 국을 설치해야 한다”며 “교육국을 설치하면 교육자치 침해라는데, 그러면 교육청에 행정국 설치하면 행정자치 침해이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이같은 문제로 (김상곤 교육감과) 자주 만난다. 기관장 회의도 있고, 개인적으로 만나는데 이야기를 자기 신념으로 하는데 말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라 이념적인 자기 행보로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위클리 경향’ 신동호 기획위원과의 <신동호가 만난 사람> 인터뷰 끝머리에서 선진 일류 통일국가가 되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가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그걸 실현할 주체세력이 있어야 한다. 정치적 구심, 조직, 목표, 구체적인 전략 이런 것들이 굉장히 약해져 있는 것 같아 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의 문제이냐, 리더십의 문제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 지사는 “리더십 자체가 문제인 것 같다”며 “리더십이 있으면 그걸 바탕으로 통합을 호소할 수 있는데 그 리더십 자체가 모호한 데가 있다. 그게 분명해야 되는데 조금 희미한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