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6.2 지방선거가 1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난해 8월 손주석 지역위원장이 전격 사퇴한 이후 공석 중인 민주당 부천소사 지역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부천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사구지역에서 오랫동안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지역 인사들이 “외지인을 부천소사 지역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건의서를 중앙당에 제출키로 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25일 오후 민주당 중앙당을 방문해 ‘민주당 부천소사 지역위원장에 외지인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건의서를 제출키로 서명한 지역인사들은 지역위원장 공모를 신청한 조영상(51) 변호사와 김명원(55) (사)환경대안운동협회 대표를 비롯해 6.2 지방선거에서 소사구지역 경기도의원 출마 예정자인 강병일(46ㆍ부천 제5선거구), 조풍한(60ㆍ부천 제6선거구)씨, 그리고 부천시의원 부천 바선거구 출마 예정자인 류재구(56) 시의원과 이명자(47ㆍ여)ㆍ최성운(46ㆍ부천 바선거구) 호남향우회총연합회 사무국장, 부천 사선거구 출마 예정자인 한선재(52) 시의원(부의장)ㆍ오병중(45)씨, 부천 아선거구 출마예정자인 안희철(50)ㆍ윤병권(58) 전 시의원ㆍ송하빈(50)씨 등 12명이다.

이들은 정세균 대표와 이미경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에게 제출할 건의서에서 “지방자치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소사지역에 전혀 연고도 없는 낯선 외지인이 위원장으로 갑자기 내려오게 되면 코앞에 닥친 지방자치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부천전체의 지방자치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중앙당이 소사지역의 여론과 특성을 무시하고 소사지역을 전혀 알지 못한 외지인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임하다면 민주주의의 기본원칙를 무시하고 소사구민을 농락한 처사라고 생각해 민주당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민주당이 무척 어려운 시점에서 서로 힘을 합쳐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을 해야 하는데 외지인이 위원장으로 오면 당내에서 단결이 안되고 소사구민의 민심을 갈기갈기 찌져 놓는 결과가 돼 민주당 전체을 보아서도 득이 되지 않고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부천지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재 시절부터 수도권 바람몰이 선두지역으로써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역정서 및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부천지역과 소사지역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해 왔던 인물들이 있으니 이들 중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을 소사지역위원장에 선임해 이번 지방자치선거와 2012년 총선 승리를 이루고, 이를 통해 부천소사지역이 더욱 발전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길 바라는 뜻에서 간곡히 건의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소사구지역 민주당 인사들이 지역위원장 선정을 앞두고 “외지인을 선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건의서를 중앙당에 제출키로 한 것은 한때 부천원미을 지역위원장을 신청했던 충남 공주 출신의 김상희(56ㆍ여)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지역위원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에 오랫동안 몸담아온 지역인사들이 이번에도 배제돼 ‘낙하산 인사’로 선정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005년 10.26 부천원미갑 재선거 당시 열린우리당(당시 집권여당) 후보로 이상수 전 노동부장간을 전략 공천했으나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에게 대패한 뒤 더이상 머물지 않고 부천지역정가를 떠난데 이어, 부천원미을도 구속된 배기선 전 의원을 대신해 설훈 전 의원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당을 위해 오랫동안 몸담아오며 활동해온 지역인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까지 안겨준 사례가 있어 지역정가의 여론도 ‘외지인= 낙하산’에 대한 거부반응이 만만찮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