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소사구지역 학부모 대다수가 등교 후 자녀의 안전문제를 걱정하고 있고, 특히 등ㆍ하교길을 걱정하고 있으며, 학교교육만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어서 월 소득의 10~30%를 지출하며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 학부모들은 ‘친환경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서라면 증세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상희 의원(소사지역위원장)은 지난해 10~12월 소사구지역 학부모 3천389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소사구 교육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어제(9일) 오후 2시 소사구청 소향관에서 개최한 ‘교육명품특구- 소사만들기’ 대토론회에서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소사구지역 학부모 82.1%가 등교 이후 자녀의 안전문제를 걱정하고 있었고, 특히 52.6%는 등ㆍ하교길 안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절반이상(52%)이 공교육에 대한 비중을 더 두고 있었지만, 22%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5대 5 비율로 시키고 있었고, 21.5%는 사교육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 66.2%의 학부모는 “학교 수업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받을 수가 없어서”라고 답했으며, 57.9%가 월소득의 10~30%를 사교육비로 지출했고, 36.7%가 월 평균 20만~39만원을 사교육비 지출하고 있고, 사교육비 지출 과목은 영어(40.3%)와 수학(31.1%)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44.6%는 자녀들의 학교 급식에 만족했고, 개선사항으로는 29.6%가 ‘좋은 식재료 사용’을 꼽았으며, 특히 84.6%가 ‘친환경 무상급식’에 찬성했고, 47.0%가 ‘당장 실시하되, 점차 늘려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따른 예산 부담에 대해 61.7%가 중앙정부, 경기도, 지자체가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9.7%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서라면 증세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성취도 평가과 관련해서는 전면 실시 이후 45.6%가 사교육이 늘었고, 59.8%는 학업성취도 평가 이후 자녀들의 학업 부담이 늘었다고 응답했으며, 평가 거부 사례에 대해서는 44.0%가 학생과 학부모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교원 능력평가에 대해 학부모 52.5%가 학교생활과 교사에 대해 자녀의 이야기만 듣고 평가했고, 정확한 평가를 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36%에 불과했으며, 46.3%는 단 한번의 준비된 공개수업만으로는 평가하기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자녀들의 방과 후 생활에 대해 33.8%는 집, 26.1%는 입시 및 보습학원을 꼽았으며, 조사 당시(지난해) 학교 방과후 활동의 참여 비율은 12.5%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활동에 참여시킨 경험이 있는 학부모님들은 ‘학교 수업의 보충활동’(26.4%)과 ‘컴퓨터 및 과학활동’(24.3%)이 가장 많았고, 45.7%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56.3%는 방과후 활동이 활성화 되면 사교육비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사구지역 학부모 23.3%는 자녀 교육문제로 이사를 고민한다고 답했고, 52.8%는 소사지역의 시급한 교육현안으로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교육시설 개선을 꼽았으며, 85.2%가 자녀들이 마음 놓고 이용 가능한 문화시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0%가 체육관, 도서관, 수영장 등 여가 및 문화시설이 학교에 건립돼 개방된다면 적극 이용할 것이라는 응답했다.

김상희 의원은 이같은 소사구지역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소사구 지역의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우선 투자가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