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 했던 민주당 원혜영 국회의원(60ㆍ부천 오정구ㆍ사진)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혜영 의원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8월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 요건(투표율 33.3%)을 충족시키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후보로 자연스럽게 거론되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같은날 주소지를 부천시 오정구에서 서울시 은평구로 옮긴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60일 전(8월26일)까지 서울로 주소를 이전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원 의원이 민주당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 것은 친환경 식품회사인 풀무원 창립자로 민선 2, 3대 부천시장을 지내 기업 경영 및 행정 경험을 갖춘데다, 당내 친(親)노무현계와 손학규 대표 등 당 주류와도 가깝고 진보정당 및 시민단체 쪽과도 교류를 유지하고 있는 관계로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원로 중진그룹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 후보로 자연스럽게 거론되면서 주소지를 일단 서울로 옮겨놓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하지만 9월 들어서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출마설에 따른 지지율 급상승에 이어, 지난 6일 안 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에서는 출마 후보군 중 지지율 1위인 한명숙 전 총리가 야권 달일화에서 민주당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출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원혜영 의원도 당내 중진 의원들과 함께 한명숙 전 총리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나서고 있다.

원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정세균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영환ㆍ박병석ㆍ이미경ㆍ이석현ㆍ김충조ㆍ김성곤ㆍ김효석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26 서울시장 선거에 한명숙 전 총리가 후보로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인 9일에도 원혜영 위원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정세균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병석ㆍ이석현ㆍ김성곤ㆍ최인기ㆍ김영환ㆍ이낙연 의원ㆍ홍재형 국회부의장 등과 함께 주찬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서 “당을 위해 출마해 달라”고 설득하는데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 “추석 연휴 기간에 심사숙고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혀 출마쪽으로 무게가 쏠리면서 ‘한 전 총리의 출마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 후보로 거론 됐던’ 원혜영 의원은 불출마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 의원은 서울로 옮겼던 주소지도 다시 부천 오정구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달 25일 지역구인 안산 단원갑에서 서울 관악구로 주소지를 옮긴데 이어 지난 1일 1일 의원직 사퇴서까지 낸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또, 신계륜 전 의원도 지난 1일 출사표를 던졌으며, 추미애 의원도 추석 이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경선 후보 등록을 접수받고, 5명 이상이 경선에 도전할 경우 여론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4명으로 압축한 뒤 오는 25일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반영하지 않고 ‘당원투표 50% +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범야권 단일후보 경선은 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 ‘시민 후보’로 나서 오는 14일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간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