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가 어제(28일) 오는 10월26일 부천시의원 각 1명씩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되는 부천시 마선거구(상2동ㆍ상3동)와 부천시 차선거구(원종1·2동, 오정동, 신흥동)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차선거구는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관련기사 클릭>, 차선거구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를 준비중인 구자호(37) 예비후보(민주노동당 부천시위원회 사무국장)은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바로 가기 클릭)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부천시 차선거구 민주노동당 구자호 예비후보는 “‘너 물러나라’는 성명에 ‘당신들 말이 맞으니 당장 사퇴하겠습니다’ 하고 사퇴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럴거면 애초에 출마도 안했을 것”이라며 “제가 당사자이기 때문에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고, 진보정당운동을 먼저 해온 선배로서 진보대통합을 간절히 바랬던 동지로서 의견을 드리는 것이며, 민주노동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 사견(私見)”이라고 전제하고 자신의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구자호 후보는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의 성명은 표면적으로 보면 하나는 민주당, 하나는 민주노동당 지지해 주었으니까 공평했다고 자평하실 지 모르지만, 성명은 전적으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에서) 민주노동당으로 단일화하라고 주장한 마선거구는 지역에서 민주당 원미을 설훈위원장과 주변 몇몇을 제외하고 모든 민주당 인사, 민주당계 시민사회단체도 민주노동당으로 단일화를 하라고 하는 곳이어서, 국민참여당이 어떤 특별한 선택과 결단을 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뒷북을 친 것”이라며 “그런 주장은 재선거 발생 시점에 성명을 내던가, 후보를 내던가 해서 주장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가) 중립적이려면 차선거구에서 정당한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하라고 주장해야 했는데, 황당한 근거로 민주당으로의 단일화를 주장했다”며 “(마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 주장의 근거인 ‘민주당 시의원이 성실한 의정활동 중에 과로사하여 결원이 발생한 지역구이므로’라고 하는 것은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을 하시는 분들인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고 말했다.

구자호 후보는 “그럼 앞으로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는 ‘성실한 의정활동’을 한 의원의 지역구에는 절대 출마하지 않을거냐”라고 반문을 던지며 “정치적 상식이 있는 어느 누구도 공개적으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이유로 공당에게 출마를 접으라고 하지는 않으며, 제가 지역에서 만난 여러 인사들도 심정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더라도 저의 출마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참여당 여러분이 중립적이지 않고 진보적으로 편파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도 요청했고 그것으로 반한나라, 비민주당 전선을 함께 펼 것을 요청했던 것이란 제 판단의 오류였나요?”라며 “먼저 진보정당을 해온 선배로서 한마디 한다면, 민주노동당은 항상 소수 정당이었고, 떨어질 줄 알면서 출마한 선거가 벌써 십수년 째이지만 출마하는 이유는 소수 정당이 살아남고 외연을 확장하는 길은 자기 희생 밖에 없으며, 저보다 먼저 오차범위에도 들지 않는 지지율을 받아가며 출마하고 지역을 개척했던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노동당이 있었고 저 또한 현재 그런 역할을 자임하고 출마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가 이번 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 정말 민주노동당 박찬권 후보와 민주당 서헌성 후보가 당신들을 대변하기 때문에 후보를 안 낸 거냐”고 되묻는 한편, “지난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과(後果) 때문 아니냐, 그 고통이 얼마 만큼인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백년 정당을 꿈꾸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깊게 고민해 보기 바란다”고 했다.

구자호 후보는 “소위 이야기 하는 ‘비판적 지지’의 폐해를, 아마 님들(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도 지금 상황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루고 그 다음 지방선거를 치룬다면 ‘비판적 지지’, ‘될 사람 밀어주자’는 그럴듯한 논리가 진보세상을 꿈꾸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인가를 더욱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에서는 국민의 요구, 범민주 진보진영의 다수 확보라는 근거도 제시하지만, 연대연합도 원칙이 없으면 결국은 ‘될 사람 밀어줘라’로 귀결된다”며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가 차선거구의 민주당(후보로) 단일화 요구도 솔직히 ‘성실한 의정활동’ 보다는 ‘될 사람 밀자’이고, 두 곳 다 한나라당 되는 것 막자는 것인데, 그럼 앞으로 어떤 선거도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 출마하면 민주당 표 갉아 먹으니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는 그래서 진보대통합을 바랬다고 하겠지만, 지역에서는 ‘비판적 지지’를 하면서 중앙만 바라보며 진보대통합 하라고 하면 그게 되겠느냐”며 “제가 그래서 민주노동당 대의원 대회 전(前)에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에 후보 단일화를 결정하자고 한 이유(지역이 중앙을 추동해야지 지역이 중앙만 바라보고 있으면 될 일도 안된다)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민주노동당 대의원 대회 전에) 국민참여당의 지지(후보단일화)를 요청했던 것은 진보라는 이념과 소수 정당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차원의 선택이었다”며 “그런데 국민참여당의 선택은 이념도 전략도 아니었고, 제 생각엔 오로지 민주노동당 대의원 대회 결과였다”고 말했다.

구자호 후보는 “앞서 언급한 점을 풀지 않고 지역에서 국민참여당과 다시 진보대통합을 논의하고 함께 실천할 수는 없으며, 지난주 토요일 조건 없는 후보단일화를 약속했던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 다섯분의 운영위원들은 회의에서 어떤 입장이었는지 궁금하다”며 “국민참여당 부천지역위원회의 결론은 난 것이고, 저는 제 갈갈을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 차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노동당 구자호 후보는 자신이 폐이스북에 올린 이같은 글에 대해 “민주노동당 부천시위원회의 공직 입장은 결코 아니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