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김관수)는 어제(16일) 2009년도 제4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심사에서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공방거리 2단계사업 예산 38억2천만원 중 29.6%인 11억3천만원을 삭감했다. 하지만 시집행부는 그다지 불만없는 만족할만한 삭감(?)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진다.

기획재정위는 당초 공방거리 예산에 대해 절반 정도 깎을 것을 검토했으나,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한데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사철 의원(한나라당ㆍ원미을)이 특별교부세(국비) 7억원을 확보해 놓은 점을 감안해 삭감 폭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위는 다만, 공방거리 2단계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한옥 7개동(棟)이 들어선 1단계사업과 같은 형태로 조성하지 말고, 초가집도 몇채 들어서게 하고 무형문화재를 위한 공방 역시 궁궐(대궐)처럼 짓지말고 용도에 맞게 규모를 조정하는 등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추후 추경예산에 공방거리 예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부대조건을 달아 관련부서인 시 문화산업과와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5월 제152회 임시에서회 제2회 추경예산을 통해 이미 확보해 놓은 국비 7억원과 3억8천만원 등 10억8천만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이번 4회 추경예산을 통해 26억9천만원 등 37억7천만원의 공방거리 2단계사업 예산을 확보,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추진이 가능해져 그다지 큰 불만없이 기획재정위의 부대조건을 수용했다.

하지만 시는 공방거리 2단계사업 추진에 따른 설계변경을 해야 하는 관계로 3단계 공방거리 사업추진 일정에는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내년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이후에 구성되는 제6대 부천시의회에서 다뤄져야 하는 관계로 공방거리 3단계사업 추진은 또다시 가변성이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가 추진하는 공방거리 2단계사업은 이사철 국회의원이 확보한 특별교부세(국비) 7억원의 덕을 톡톡히 보게 된 셈이고, 시의회는 지금까지 줄곧 공방거리 사업계획 및 예산을 다루면서 매번 칭얼거리다시피 하면서 결국은 시집행부의 요구를 수용해온 상태에서 이번에도 공방거리 2단계사업 예산 11억3천만원을 삭감한 것으로 구겨진 체면을 살리려고 한 셈이 되고 말았다.

결국, 시민단체인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대표 김범용)’가 15일 발표한 부천시 예산낭비 10개 사례 중 하나로 포함시킨 공방거리에 대해 “공방거리 같은 하드웨어를 확장하는 것은 그 운영을 위한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므로 잘못 결정되면 1회성 예산낭비와는 비교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제5대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한나라당 5명ㆍ민주당 4명)는 여실히 입증시켜 주었다.

이로 인해 제5대 부천시의회 vs 홍건표 시장 체제의 시집행부 갈등과 반목의 중심에는 늘상 기획재정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만큼 소속 의원 포진 및 의정활동에 있어서 소신보다는 눈치껏 하는 의원들이 다수가 있다는 것을 행정복지위와 건설교통위의 상임위 활동과 비교해도 가늠할 수 있다. 전체적 화음(和音)을 중시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트럼펫 몇대의 일방 독주는 요란스러운 파열음(破裂音)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