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일부 재수정 업데이트>

부천시의회의 부천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나흘째인 25일 오후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강동구·민주당)의 부천시 출연기관인 (재)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혜준)에 대한 감사는 안효식 의원(한나라당)과 김혜준 대표이사가 날선 입씨름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감사가 더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중단됐다.

두 사람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은 지난 7월13일자로 부천시 산울림청소년수련관의 관장에 대해 한달 전에 재위탁 결정이 난 뒤 계약기간 종료일에 전격 교체<▷관련기사 클릭, 결국 문화재단을 떠나는 일(8월16일 사직)이 발생한 것을 놓고 ‘부당 인사냐, 정당한 인사냐 ’를 놓고 입씨름 공방을 벌이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안 의원은 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의 교체 이유가 청소년분야에 전문성이 없다는 것인데, 문화재단 내 청소년TF 팀장급 전문위원으로 발령낸 점을 지적하며 “선거전문위원은 문화재단 전문위원을 위촉한 것은 괜찮고… (부천문화재단을 떠난 前산울림청소년수련관장의 인사가) 부당인사로 밝혀졌기 때문에 복직시킬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고, 김 대표이사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안 의원이 前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의 교체 인사가 부당인사라고 주장한 것은 前관장이 고용노동부에 실업급여를 신청, 재심 신청시 부천문화재단 퇴직 사유를 ‘부당인사 발령’로 적시했고, 이달초 고용노동부에서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인정한 것에 근거를 두었다.)

김혜준 대표이사는 前산울림청소년수련관 관장의 교체 인사에 대해 “정당한 인사”라고 답변했고, 고용노동부가 실업급여 수습자격을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고옹노동부가 배려해 준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는 안효식 의원이 “대표이사는 문화분야에 전문성이 없고, 지도적 역량이 부족한 거 같다고들 많은 예술인들이 이야기한다. 문화예술은 이론하고 실전은 다르다. 문화특별시장의 역할이 벅차지 않느냐”며 “부천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인사들 사이에 ‘행사 참석도 잘 안하고 소통이 안되고, 부천에 살지도 않는 사람이 부천을 어떻게 아느냐’며 불통 대표이사라고 평가하고 있는거 아느냐”며 “혹시 대표께서 예술인들에게 다면평가를 받을 용의가 없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혜준 대표이사도 안 의원을 향해 “안의원이나 다면평가를 받으시죠”라고 되받아 직격탄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사람간의 날선 입씨름 공방은 위험 수위를 넘어면서 때마침 강동구 위원장을 대신해 기획재정위 간사인 민주노동당 김인숙 의원이 감사 진행을 맡다가 감사를 중지했고, 이같은 두 사람간의 날선 공방이 오고간 경위를 전해 들은 강동구 위원장은 “피감기관 대표의 태도와 발언은 시의회와 의원을 모독하는 처사로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김혜준 대표가 사과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하고 강동구 위원장과 안효식 의원에게 사과를 받은 뒤 감사를 계속 하자고 했으나 안 의원이 한동안 거부하면서 민주당 측에서 감사를 종료하자는 의견이 니오면서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감사 진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감사 중지 결정을 내리고 오는 28일 다시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28일 감사에서도 두사람간 입씨름 공방에 따른 사과문제를 다시 한번 충돌이 예상돼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26~27일)에 물밑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부천문화재단 감사는 또다시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위는 이날 복지문화국 문화예술과에 이어, 부천문화재단(박물관)에 대한 감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에 따라 28일 열리는 기획재정위 감사는 부천문화재단 감사 재개에 이어, 복지문화국 문화콘텐츠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 부천시 지식정보센터 등에 대한 빡빡한 감사 알정을 소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