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혜)의 인선안이 27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29차 상임전국위원회(의장 김학송)에서 확정돼 비대위가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박근혜(59) 비대위원장이 추천한 비대위원 10명의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비대위원 10명은 당연직으로 ▲황우여(64) 원내대표 ▲이주영(60) 정책위의장 등 3명을 비롯해 한나라당에서는 초선의 민본21 소속인 ▲김세연(39) ▲주광덕(51) 국회의원이 포함돼 당내 인사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5명이다.

당외 인사로는 ▲김종인(71)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동성(62)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상동(60) 중앙대 법학과 교수 ▲이양희(55)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 조현정(54) 비트컴퓨터 회장 ▲이준석(26) 클라세스튜디오 대표 등 6명이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김학송 의장은 “지난 19일 개최된 전국위원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가 심의 작성한 당헌개정안을 의결, 박근혜 전 대표께서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됐고, 오늘 회의에서는 그 후속 조치로 기존 최고위원회의 기능을 수행하며 당 쇄신작업을 본격 추진하게 될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 임명안을 상정하고 의결할 예정”이라며 비대위원 인명안 의결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은 현재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고, 민심은 한나라당을 떠나가고 있으며 현재 한나라당을 둘러싼 정치 환경도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변화하고 쇄신하고 개혁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 뿐이며, 어쩌면 이것이 생사의 기로에 선 한나라당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이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비상 시국을 이끌어갈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 짓고 전 당원이 합심하여 한나라당을 환골탈태시키고, 뼈를 깎는 개혁과 쇄신을 통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새로운 한나라당으로 거듭 나야 하며, 금일 결정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바로 그 시작이고, 한나라당의 새 출발을 여는 신호탄이자 짧지만 긴 여정을 떠나는 비장한 각오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오늘 상정될 비대위원 인선안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께서 정말 많이 고민하고 삼고초려해 모셔온 분들로 알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구성이라는 당 쇄신을 향한 첫 단추가 제대로 꿰어질 수 있도록 상임전국위원들께서 한마음 한뜻으로 적극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지 일주일이 됐다. 당이 어려울 때일수록 더 역할이 크고, 항상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책임감 있게 임해주시는 상임전국위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동안 여러분께서도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셨을 줄 안다. 이제는 그 고민들을 실천으로 옮겨야하는 때”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늘 앞으로 저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갈 분들을 여러분들께 보고 드리고 의결받고자 한다”며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신 만큼, 비상대책위원회가 힘차게 출발할 수 있도록 상임전국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10명에 대한 인선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당사 6층 제1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향후 비대위의 과제와 세부적인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