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억2천33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한 대형폐기물 모바일 및 유무선 처리시스템에 대해 올해 기능 개선을 위한 유지 보수비로 1천200여만원을 추가로 들였지만, 이용실적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형폐기물 이용실적을 보면 지난해 총 23만3천24건 가운데 현장 접수가 95.9%인 22만3천354건인데 반해, 인터넷 접수는 4.1%인 9천587건, 모바일 접수는 1%로 안되는 0.04%인 83건에 불과했다.

올들어 10월말까지도 19만2천361건 중 현장 접수가 95.4%인 18만3천495건인데 비해 인터넷 접수는 4.6%인 8천794건, 모바일 접수는 0.04%인 72건으로 매우 저조한 이용실적을 나타냈다.

이처럼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해 대형폐기물 처리 접수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복잡한 접수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 접수의 경우 우선 인터넷에 접속해 전자결제를 통해 수수로 납부를 하는 전자지불서비스를 거친 뒤 신고 필증을 출력해 부착해야 하는 3단계 절차를 거쳐야 하고, 모바일 접수의 경우는 휴대폰을 통해 신고사항을 작성한 뒤 수수료 납부 결제를 하고 신고필증 번호를 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에 따라 인터넷 및 모바일을 이용한 대형폐기물 처리 접수 시스템에 대해 기능 개선을 유지 보수 비용을 계속해서 쏟아붓기 보다는 현 시스템에서 대시민 홍보를 강화한 뒤 이용실적을 파악해 시스템 운영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이 시민 혈세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