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4.11 총선에 출마할 후보 선정을 위해 복수의 후보가 신청한 지역구 별로 국민 경선에 나설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예비후보들에 대한 ‘컷오프’의 범위를 좁힌 것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열고 정치자금, 뇌물, 횡령, 화이트칼라 범죄 등 국민의 지탄을 받는 형사범 가운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후보와 민주당의 정체성에 반하는 잦은 당적 변경을 했거나, 공천 및 경선 불복 등 중대한 해당(害黨) 행위에 해당한다고 인정한 후보는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키로 하는 등 공천 심사기준을 의결했다.

민주통합당이 확정한 공천 심사 기준의 특징은 당의 가치와 정책에 동의하는지 묻는 ‘정체성 강화’와 ‘정치 신인 배려’, ‘현역 의원에 대한 다면 평가’로 요약된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인지도가 낮은 후보에게 오히려 가산점을 주고,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배제해 정치 신인에게 기회를 주어 공천 혁명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공천 심사 배점은 정체성 20점, 기여도 10점, 의정ㆍ사회활동 10점, 도덕성 10점, 후보적합도ㆍ경쟁력 30점, 면접 20점으로 각각 정했다.

2008년 18대 총선과 비교해 정체성에 대한 배점을 10점 높이고, 후보 적합도ㆍ경쟁력에 대한 배점을 10점 하향 조정한 것이다.

또 심사 과정에서 여성과 장애인 후보에는 15%, 40세 미만 청년 후보에게는 1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4년 이상 근무한 당직자와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도 10%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반면에 윤리위원회 징계 중 제명, 당원 자격정지 등을 받은 후보는 10%, 경고를 받은 후보는 5% 각각 감점키로 했다

특히 국민 경선을 실시할 경우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2위와 3위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공심위 판단으로 3명이 경선에 나설 수 있는 예외 조항도 만들었다.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정당 사상 처음으로 의원끼리 서로를 평가하는 ‘다면 평가’를 도입해 일반 공천신청자와 별도로 추가 평가 과정을 거쳐 엄격한 심사를 진행키로 했다.
현역의원 심가 기준은 의정활동 평가능력 30점, 여론조사 40점, 다면평가 30점으로 이뤄진 별도의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여성후보 지역구 15% 이상 공천룰은 공심위가 당규에 따라 15%를 추천토록 노력하고 최고위원회와 협의하도록 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13일 오후 열린 당무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 유능한 인재를 국민과 함께 공천하는 것, 특히 가치중심, 정체성, 그리고 후보의 경쟁력이 어우러진 국민 중심의 공천을 공천심사위원들이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2월 말까지 선거구별 후보군을 2명 정도로 압축하고, 3월 초 선거구별 경선 후보와 방식을 확정해 3월10일까지는 공천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