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지역에 4.11 총선 예비후보들마다 앞다퉈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역언론과 문자메세지 등을 통해 공표하며 “내가 우세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사철 국회의원(부천 원미을)은 20일 오전 같은 지역구에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민주통합당 설훈 예비후보와 한병환 예비후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원미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의 조사를 요청했다.

설훈, 한병환 예비후보는 지난 10일과 12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 적합도에서 (자신들이) 가장 우세하다’며 지역 언론사와 문자메세지로 지역구민들에게 공표한 바 있다.

이사철 국회의원은 이와 관련, 유사한 시기에 동일 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임에 따라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3항, 제4항, 제5항에 따른 편향 질문 및 어휘 사용 행위 ▲응답 강요나 조사자 의도에 따른 응답 유도 등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객관성의 왜곡이 의심된다고 판단, 관할 선거관위원인 원미구선관위에 ▲여론조사 과정 및 자료 일체의 공정성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이사철 의원은 특히 ▲여론조사 시행 전ㆍ후 여론조사 기관과 각 예비후보자 간의 밀약 및 대가 수수 등 현행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요청했으며 ▲예비후보자가 의뢰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무작위로 문자메세지를 발송하는 행위가 현행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을 구했다.

이사철 의원은 “이번 두 건의 여론조사는 같은당의 예비후보자들이 자신들의 공천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엉터리 여론조사로 판단하고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서 관할 선거관리위원회가 엄중하게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같은 거짓 여론조사 공표를 통한 공천 경쟁이나 여론몰이 등 인기나 끌어보려는 구태 정치인들의 꼼수가 아직까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게 부천시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부천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한편, 부천 원미을 지역구에서는 이번 4.11 총선에 ▲새누리당에서는 △이사철(60) 국회의원 △최환식(54) 전 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진국(53) 혁신과통합 부천 공동대표 △설훈(59) 전 국회의원 △송백석(47) 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한병환(47) 전 부천시 시민옴부즈만 위원장 등 4명이 공천심사위의 ‘컷오프’ 경쟁을 통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우인회(61) 전 한국폴리텍대학 김천캠퍼스 학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천 원미갑 선거구에서도 5명(김기석, 김경협, 이상훈, 박성희, 조용익)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가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앞두고 ‘컷오프’ 전선을 뛰어넘기 위해 자체 여론조사 등 앞세워 자신의 후보 적합도를 알리려는 유사 사례가 독버섯처럼 생겨나고 있어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예비후보 진영에서 자신을 중심에 놓고 실시하는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내가 후보로 적합하고 유리하다’고 주장해서 공천심사위에서 통과한다면 누군들 못하겠는가”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것도 선거철마다 봄철 알러지(Allergyㆍ두드러기)처첨 툭툭 튀어나오는 여론조사의 허와 실을 그동안 선거전 과정을 지켜봐온 유권자들의 성숙한 의식이 이제는, 어느덧,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부천지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가운데 예비후보들마다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후보 적합도와 지지율에서 타 후보에 비해 뒤지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고, 모두가 자신이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공표했다.

민주통합당 부천 원미을에 출마할 모 예비후보측도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에 대해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고 응답률이 매우 낮아(1~5% 미만) 변별력이 없어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체 여론조사는 의뢰한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선거철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호도하고 혼란케 하며 ‘필요악’처럼 여겨지는 ‘여론조사의 퍼즐 풀기’에 대해 이번 기회에 선관위의 철저할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