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제 인생 최고의 고민을 했습니다.
과연 부당한 공천인가 하고 고민도 해봤습니다.

당의 일부 잘못된 방향설정과 공천 심사규정으로 인해 야기된 많은 동료의원들의 억울한 호소를 지켜보면서 당이 분열되는 모습에 분노에 찬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대안 세력을 결집, 신당을 창당하여 확 뒤집어 엎어보자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런 깊은 고민 끝에 결심의 판단 기준은 우파정권 재창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것을 거스르는 일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정치 지망생일 때 이당 저당을 옮겨다니는 못난 선배들을 손가락질하며 비판했었고, 민추협 창립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을 바꾸지 않겠다고 굳은 맹세를 했었습니다.

특히 당 사무처 출신으로 최초의 사무총장,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영원한 당인인 제가 우파 당분열의 핵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 아닌가?
제가 해야 될 공인의 도리는 무엇인가? 를 생각하고 또 생각 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당을 사랑했던 제가 그 당을 등지고 적으로 돌아서면서 동지들과 싸우는 모습, 제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비판할 후배들을 생각하니 이건 제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4년 전과 같이 지방자치 의원들과 수천명의 당원들에게‘탈당’이라는 고민을 안겨주는 것은 잔인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닥쳐온 이 힘든 상황을 악법도 법이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제가 당과 동지들을 떠나면서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도로 가야지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빈대를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울 수 없다는 선배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제가 우파 분열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끝에 백의종군이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제 마음의 승리가 제일 큰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비우니 모든 것이 편안합니다.

나보다 당이 우선이고, 당보다 나라가 우선입니다.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등의 국가 중대사를 종북좌파들이 모두 뒤엎으려 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바쳐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 자랑스런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세력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입니다.
저부터 그 일을 위해 제 몸을 바치겠습니다.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제가 하는 것이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면 그 길을 가겠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김무성은 당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니 공천을 주어야 한다는 여론을 듣고 더 강한 공적인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제 문제로 인하여 그동안 너무나 많은 분들을 힘들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끝으로 당의 비대위와 공추위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의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 했겠지만,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속에서 일부 잘못된 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동안 당명에 충실했던 훌륭한 후배들이 희생당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저는 희생되어도 좋습니다.

이유있는 재심청구를 심각히 고민하여 억울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새누리당이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좀 더 잘해서 잘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우파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생각입니다.

16년 동안 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남구 주민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더 큰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