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2012년도 당초 예산에서 361억원을 증액 편성한 제1회 추경예산안을 종합 심시하는 부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원정은ㆍ새누리당)가 오정구 관련 국비 예산 2개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에 대해 고강1동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한 오정구민들이 규탄 성명서를 내고 식감한 예산을 되살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 예결특위가 지난 2일 삭감한 예산은 고강1동 주민센터 리모델링 사업 관련 예산 2억원과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드림스타트사업 관련 예산 1억4천만원으로, 이들 2개 사업의 예산은 전액 국비로 지원받는 예산이다.

고강1동 주민센터 리모델링 사업은 고강1동 주민센터 지하 문화공간을 보수하는 것으로, 누수 발생 및 방음이 열악해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인 민주통합ㅁ당 원혜영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2억원을 받아서 추진하기 때문에 부천시 예산은 한푼도 소요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정구 지역구 시의원으로 이번 1회 추경예산 종합 심사를 맡은 예결특위 위원장을 맡은 원정은 시의원이 “지하 문화공간의 보수를 통해 회원 수가 늘어나면 인근 동종업종 사업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며 전액 삭감했다고 성명서를 통해 주장했다.

오정구민들은 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원정은 시의원의 논리대로라면 이제 사설 탁구장이 있는 동네의 주민센터에서는 탁구도 못치고, 헬스기구가 있는 주민센터에서는 헬스를 못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헬스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액 국비로 오정구 원종1동 옛 주민센터(동사무소) 건물을 활용해 추진하는 저소득층 기정의 12세 이하 아동들을 대상으로 신체ㆍ건강, 인지ㆍ언어, 정서ㆍ행동을 통합한 전문적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사업 관련 예산 1억4천만원도 전액 삭감했다.

삭감 이유는 작년말 기준으로 오정구 성곡동의 저소득 아동이 307명으로 원종1동 137명보다 더 많은데 왜 원종1동에서 사업을 추진하려 하느냐가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가족여성과에서는 드림스타트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드림스타트센터를 옛 원종1동 사무소를 리모델링을 통해 활용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특정 동의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닌데다, 점차 확대할 예정인 관계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드림스타트 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 143개 센터가 있고, 경기도내에도 16개 센터가 운영되는 등 모든 지자체에서 유치하려고 하는 인기있는 사업으로, 소요 예산 1억4천만원도 전액 국비로 지원돼 부천시의 부담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정구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사업들이 무슨 이유로 삭감됐는지 분명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부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무슨 이유로 전액 국비사업 예산을 삭감했는지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오정구민들은 또 “특히 이번 예산 삭감을 오정구 출신인 원종태ㆍ원정은 시의원을 주목하며,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원정은 시의원은 예산결특위 위원장이자 오정구 시의원이고, 고강1동 주민센터 리모델링 사업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자신이 심의해 통과시킨 예산이었음에도 예결위에서 입장을 바꾸었다는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원정은 시의원은 오정구 주민들께 이번 예산 삭감의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구민들은 “이번 예결위 예산 삭감 사태를 접하고, 부천시 예산을 다루는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자신들이 다루는 부천시 사업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유감을 표시했다.

오정구민들은 이어, “부천시의회 예결위원들은 이번에 삭감된 오정구 국비 예산 사업들의 분명한 삭감 이유를 밝히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삭감을 했다면 오정구민들에게 사과하고 삭감된 예산을 부활시킬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오정구 시의원인 서헌성ㆍ이진연 시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오정구 국비 예산을 삭감한 것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전액 삭감된 고강1동 주민센터 리모델링 사업 관련 예산 2억원과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드림스타트사업 관련 예산 1억4천만원을 되살릴 것”을 촉구했다.

부천시의회는 8일 오전 10시 제17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부천시 제1회 추경예산안(361억578만7천원 증액 요구→ 시의회 예결위서 9억6천447만2천원 삭감)을 비롯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제1회 추경예산을 종합 심사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원정은 시의원(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았고, 간사는 김영숙 시의원(민주통합당), 예결위원으로는 김정기ㆍ윤근ㆍ이동현(민주통합당), 원종태ㆍ안효식ㆍ김한태(새누리당), 한혜경(통합진보당) 시의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