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2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 '선거 당락은 1~2% 차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어느 후보가 범여권 후보가 되든 쉬운 선거는 아니며 혼신의 노력을 해야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모든 정치는 믿음에서 시작하는 만큼 범여권 대선후보는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정신을 계승,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하며, 자신이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13일 오후 2시 원미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15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한반도시대의 비전'이란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던 30년 전부터 원혜영 의원을 비롯한 아는 지인들이 있어 부천에 포도와 복숭아 등을 따먹으러 온 적 있고, 원혜영 의원이 부천시장으로 있을 당시 교육부장관을 하면서 우리 교육을 시민사회 등 공동체속에서 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학교시설을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방안으로 도당고에 주민 개방형 수영장을 시범적으로 만들어 지금은 전국에 걸쳐 일반화됐다'며 부천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원혜영 의원(오정구)이 국회 예결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 '부천이 부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원혜영 의원은 부천시장 시절 문화센터(문화재단)를 잘 만들어 주민과 함께 하는 행정을 펼쳤는데 그것이 곧 선진문화행정'이라고도 말한 뒤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주제 강연을 시작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사회는 제2차 남북정상회단과 대선을 계기로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내년이 정부 수립 60주년으로 환갑을 맞이하는 시기로 분단시대에서 한반도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에 접어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기'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처음으로 평양을 가보았고, 불과 서울에서 대구가는 거리인 200km 밖에 안돼 감회가 새로웠다'고 당시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소감을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간 교류를 활발히 하는 등 획기적 변화를 가져왔고, 7년이 지난 뒤 열리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역시 그러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경제교류협력 구축이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 군비통제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기본적으로 비핵화를 정치적 입장에서 합의하면 미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4개국 회담이 열리게 되면 평화협정을 맺어 냉전의 분단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에 대해 '남북이 평화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지금까지 아주 제한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경제교류협력이 새로운 한반도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남과 북이 상호 이익이 되는 광폭적인 경제교류협력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대선 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라며 '대선은 잘못되면 5년 후에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남과 북의 중요한 역사적 계기는 60년만에 처음 찾아오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12월 대선과 관련, '차떼기·땅떼기 정당인 한나라당을 국민들이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 출범 때 39만표, 참여정부 출범 때 50만표로 승리를 거둔 것에 비춰볼 때 이번 12월 대선도 1~2%에서 선거 당락이 결정될 것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선거로 혼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할 말은 할 줄 알고 인기 영합주의에 휩쓸리지 않는 강단있고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오는 18일쯤 대통합 민주신당에 참여해 경선을 치루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겨냥해 '한나라당 사람이 확실하며 한나라당 몸통'이라고 공격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명숙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앞으로 경선과정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 할지는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해찬 전 총리의 부천 강연회는 대통합민주신당 윤병국 부천시의원의 사회로 지행됐으며, 이 전 총리의 부인 김정옥 여사와 원혜영 국회의원(열리우리당 최고위원), 한병도 국회의원, 부천시의회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한선재·강동구·김문호·신석철 시의원, 이충선 오정구 당원협의회 위원장, 유재선 전 원미갑 위원장, 이종재·김길주·강진구·박인호 고문, 충청향우회 김동원 초대 회장과 김응남 고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해찬 전 총리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광장서적 대표(1978년)와 동베개출판사 대표(1979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학련) 상임부위원장(1983년) 등을 역임하고 1988년 제13대 총선때 서울 관악을에서 출마해 당선된 이래 14·15·16·17대 총선에서 내리 5번 당선됐다.

서울시 정무부시장(95년 7~12월), 국민회의 정책위의장(96년 5월~97년 5월), 교육부 장관(98년 3월~ 99년 5월), 민주당 정책위의장(2000년 4~12월), 민주당 최고위원(2000년 12월~2001년 3월) 및 정책위의장(2001년 3~9월), 열린우리당 창당기획단장(2003년 10월). 제37대 국무총리(2004년 6월~ 2006년 3월) 등을 역임했다.

원혜영 국회의원 “결실의 계절, 시원한 가을 찾아올 것”
“민주·양심·개혁세력 규합하면 폭발적 힘 발휘할 것”

원혜영 국회의원은 이날 이해찬 전 총리의 부천 강연회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 하늘의 뜻이 있고 해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대통합 물결을 만들고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면서 “곧 결실의 계절인 시원한 가을이 찾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고비 때마다 계절에 비유해온 발언을 이날도 빼놓지 않았다.

원 의원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그동안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만 있어서 좌지우지하는 것만 같았다”며 “가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주어진 과제와 책임이 있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민주·양심·개혁세력의 힘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제대로 몸을 추스르고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이해찬 전 총리께서 당과 나라를 위해 나섰고 부천을 찾아 주었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줄 것을 당부하고 부천시장 재임 당시 이해찬 전 총리가 교육부장관으로 있를 당시 부천을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함께하는 교육 모델을 만들기 위해 도당고에 주민 개방형 수영장을 만든 것을 계기로 부천지역 교육환경개선에 적극 투자했고 이같은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보람이 있었다”며 “이 전 총리는 카드깡 등 IMF 후유증을 극복하고 튼튼한 경제체질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통성과 연속성을 위해 민주·양심·개혁세력이 뭉쳐야 하며 대선을 향한 대장정에 양심적 개혁적 민주세력의 힘을 규합하고 국민과 더불어 함께 할때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