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180회 제1차 정례회 개회• 제6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院)구성과 관련, 여야간 협의가 진통을 겪으면서 지난 2일 개회할 예정이던 제180회 제1차 정례회가 열리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29석 가운데 3석을 차지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교섭단체 대표 김인숙 시의원은 4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민주통합당(14석)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인숙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우선,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당(12석)과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 지난달 29일부터 현재까지 함께 한 것은 ▲교섭단체 대표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합의정신에 입각해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한 신뢰있는 교섭을 하고 ▲부천시의회 하반기 사업관련 논의를 신뢰 높은 정책연대를 통해 진행하며 ▲하반기 상임위원장 선출 관련 논의를 위해 민주통합당에서 내정한 건설교통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의 잔여 임기(1년) 동안만이 아닌 하반기 상임위원장을 연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다는 원칙과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같은 합의정신에 입각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게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교섭을 진행해 줄 것에 대해 수차례 요청했으나, 민주통합당은 제대로 된 의원총회를 열지도 않았으며, 양당의 요청이 무리하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에게 민주적인 자율 투표를 하자며 교섭단체들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방기하고 교섭단체를 무력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통합진보당과 하반기 원구성에 대한 연대 과정에서 무리하게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함으로써 오히려 원활할 수 있었던 교섭 과정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외부의 의견들에 대해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며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을 싸잡아 꼬집었다.

김 의원은 “통합진보당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민주통합당의 충분한 사과와 책임없이는 부천시의회 6대 하반기 원구성 뿐만이 아니라 이후 의회에서 처리되는 사업들에 대해 어떠한 정책 연대도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통합진보당이 하반기 원구성에 있어서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철회한다”며 “그간의 사태가 마치 상임위원장에 대한 욕심 때문인 것처럼 비춰지는 오해에 대해 진보를 책임지겠다는 통합진보당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관전 Tip>

한편, 민주통합당은 후반기 원구성에 있어서 의장(한선재), 기획재정위원장(강동구), 건설교통위원장(김문호), 의회운영위원장(깅병일)을 내정한 상태에서 새누리당 몫으로 행정복지위원장을 준다는 복안이다. 전반기 원구성과 동일하게 가져가자는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행정복지위원장(경명순) 대신에 건설교통위원장(김한태)과 상임위 간사 3자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 주된 흐름이다. 이는 민선 5기 후반기 부천시정에서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모를리야 없는 민주통합당에서도 민선 5기 후반기 부천시정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건설교통위원장을 새누리당에 넘겨주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건설교통위원장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간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5일로 예정된 제180회 제1차 정례회 개회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 선출에 이어, 4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이다.

물밑 협상안을 놓고 진전이 없을 경우, 제180회 제1차 정례회 개원 자체가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교섭단체 대표간 4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내정하지 않은 채 자유 투표에 들어갈 경우 14석의 민주통합당과 12석의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오거나, 3석 통합진보당에서도 ‘선택적’으로 표를 던지는 것을 가정한다 하더라도 유리한 쪽은 그래도 민주통합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당내 이탈표는 당내 소속 의원들도 익히 알고 있는 관계로, 이런저런 뒷담화가 무성하게 흘러나오고 있지만 결국엔 어느 한쪽에서는 ‘소탐대실(小貪大失)’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익명의 다선 의원(재선 이상)은 “초선 의원 시절에는 의정활동에 매진해야 하는데, 감투 욕심이 지나치다”는 지적은 좀 새겨들어야 할 ‘뼈있는 말’이다.

어느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는가 보다는 얼마만큼 정책적으로 의정활동을 통해 부천시민들에게 다수당의 횡포인가, 소수당의 어깃장인가를 판단토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임위원장을 한다고 공천을 보장받는 것도 결코 아니다.

하물며 늘 ‘존경하는 ○○○ 동료 의원님’, ‘성숙한 의정활동’을 앞다퉈 내세우는 부천시의회도 이제는 시민들이 선택한 ‘숫적 우위’를 인정하고 정책적 판단과 비판을 하는 의정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매번 의회가 열릴 때마다 여야간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것을 부천시민에게 보여주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차기 선거에서 공천은 따논 당상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몇안되는 한지붕 아래서 인격적으로 치명상을 입히지 않는 한 호불호(好不好) 관계든, 여든, 야든 ‘고춧가루 뿌리고 쑤석거리는 의정활동’이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의원들 스스로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