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ㆍ7일)가 지나면서 지역정가는 내년 6월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모드로 급속하게 전환돼 출마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돌며 계절의 변화만큼 잰걸음을 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는 2012년 19대 총선과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출마후보 공천 및 선거전에서 사활을 건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오는 10월28일 재보선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민심 향배의 가늠자로 여야 정치권의 공천기준 확정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28 재보선= 현재까지 10.28 재선거가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구는 경남 양산, 경기 안산상록을, 강원 강릉 등 3곳이다.

경남 양산은 8일 현재 이장권 양산대 겸임교수와 이상대 부산외대 겸임교수,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가운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친노’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희태 대표가 출마마할 경우 여야간 선거판이 커질 공산이 매우 높다.

경기 안산 상록을은 여권에서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와 김석균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김덕룡 전 의원(이명박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재목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과 임종인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안희정 최고위원과 김근태 고문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원 강릉은 여권에선 김창남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야권에서는 홍준일 강릉시당 위원장, 무소속으로 송영철 변호사와 황병권(상업)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10.28 재보선은 이밖에도 수원 장안과 서울 은평을의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재선거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수원 장안의 경우 강재섭 전 한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서울 은평을은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김근태 민주당 고문,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10.28 재보선 결과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여야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6.2 지방선거= 내년 지방선거는 2010년 2월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고, 선거일 60일 전인 4월3일까지 공직자 등 입후보 제한을 받는 인사들의 사직 만료기간이다. 여야 각 정당의 후보자 선출 및 경선은 내년 4월과 5월 두달간 초절정에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5월18일과 19일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5월27일과 28일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다. 특히 5월23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인 관계로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지사 선거=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누가 나서느냐에 따라 기초단체장 및 광역ㆍ기초의원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여야 출마후보에 적지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선 김문수(58) 현 지사의 재선 도전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 본인도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김문수’ 로 거론되는 인사로는 전재희(60)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임태희(53) 전 정책위의장, 남경필(44)ㆍ원유철(47)ㆍ김영선(49)ㆍ정병국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야권인 민주당은 당내 및 친노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경제ㆍ교육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62) 최고위원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원혜영(58) 전 원내대표, 문희상(64) 국회 부의장, 김부겸(51)ㆍ이종걸(52)ㆍ천정배(55)ㆍ정장선(51)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50) 전 대표도 유력한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의 또다른 변수는 경기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관계로 ‘학부모 표심’의 향방이라는 점에서 도교육감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느냐도 선거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