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의장 한선재)는 10일 오전 10시40분 제180회 2차 정례회를 개회, 후반기 4개 상임위원회(기획재정·행정복지·건설교통·의회운영위원회)를 이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 건설교통위원장에 초선의 김현중 의원(새누리당)을 선출했다.

건설교통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속 초선 의원간 당내 위원장 후보로 김한태 의원이 내정된 것과는 달리 김현중 의원이 복병으로 튀어나와 3차까지 가는 치열한 표대결이 벌어졌다.

1차 투표에서는 김한태 의원 14표, 김현중 의원 12표, 기권 2표가 나와 과반(15표)을 획득한 후보가 없어 2차 결선 투표에 돌입했으나, 또다시 김한태 의원과 김현중 의원이 나란히 14표를 획득(기권 1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3차 결선투표에 돌입했다.

3차 투표에서는 다득표 의원이 선출되는 원칙에 따라 김현중 의원이 14표를 획득해 13표에 그친 김한태 후보를 1표차로 누르고 건설교통위원장에 선출됐다. 1차 투표에사 나온 기권 2표가 3차 투표에서도 나오면서 승패의 향방을 갈랐다.

김한태 의원의 패배는 애시당초 14석의 민주통합당 몫이었던 건설교통위원장 자리를 12석의 새누리당이 강력 요구해 마지못해 수용하는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을 염두해 두고 김한태 의원을 밀자는 쪽으로 물밑 담합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야 소속 의원들간 강한 반발 심리가 작용하면서 짜여진 각본에 의한 지나친 감투 욕심에 경종을 울렸다.

우여곡절 끝에 건설교통위워장으로 선출된 김현중 의원 역시 새누리당의 의총에서 결정한 당론을 어기고 물밑 작업을 벌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현중 vs 김한태 의원의 건설교통위원장을 놓고 벌인 표대결은 버트 랜커스터와 커크 더글러스 주연의 서부극 ‘OK 목장의 결투’를 연상케 했다.

◐당대당(黨對黨) 대립과 의원들간 호볼호(好不好)에 따른 갈등과 반목 다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제6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3개 상임위원장(기획재정, 행정복지, 건설교통) 선출 과정에서는 14석의 민주통합당에서도 건설교통위원장을 양보하고 행정복지위원장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지난 2일 개회할 예정이던 제180회 제1차 정례회가 열리지 못한 채 공전되다가 지난 6일 3선의 한선재 의원(민주통합당)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한데 이어, 재선의 김혜경 의원(새누리당)을 각각 선출하며 의장단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4개 상임위원장(기획재정, 행정복지, 건설교통, 의회운영) 선출을 둘러싸고 민주통합당 몫의 건설교통위원장을 새누리당이 벼랑끝 전술로 강력하게 요구해 민주통합당의 양보를 이끌어내는데 일단 성공했고, 새누리당에서는 김한태 의원을 후반기 건설교통위원장으로 밀기로 했다.

이런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은 전반기 건설교통위원장인 김문호 의원이 상임위를 행정복지위원회로 옮겨 위원장으로 선출하자는 의견에 일부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며 극심한 내홍(內訌)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정작 10일 오전 10시40분 개회한 제180회 제2차 정례회에서 3개 상임위원장 선출에서는 민주통합당은 당론(기획재정- 강동구, 행정복지- 김문호)에 따른 표심이 반영된 반면, 새누리당은 당론(건설교통- 김한태)과는 달리 김한태 의원에 대한 이탈표와 더불어 민주통합당 의원들 사이에 견제심리가 작용하면서 김현중 의원이 복병로 나서 치열한 표대결 끝에 건설교통위원장에 선출됨에 따라 새누리당이 향후 적지않은 내홍(內訌)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제180회 제1차 정례회가 공전된 지 일주만에 의장단과 3개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부천시의회의 후반기 원(院)구성 과정은 14석의 민주통합당과 12석의 새누리당의 당대당(黨對黨) 대립은 물론 같은당 소속 의원들간 호볼호(好不好)에 따른 갈등과 반목 등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초절정 내홍(內訌)의 완결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험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3석의 통합진보당도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을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의원간 미묘한 신경전과 틈새를 보임에 따라 향후 입지를 더욱 좁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선재 의장이 이끄는 후반기 부천시의회는 김문호 행정복지위원장을 밀었던 의원들과 김현중 건설교통위원장을 밀었던 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사안별로 뭉쳐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기 시의회 원(院)구성은 이날 오후 의회운영위원회 소속 의원 배정 및 민주통합당 몫의 의회운영위원장(강병일 의원) 선출만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