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2일 치러질 예정이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정무위원장)이 지난달 20일 발의한 기초의원 선거를 소선거구제로 환원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입법 취지에 대해 "지난 2006년 관련법 개정으로 기초의원 선거구를 소선거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변경해 선거비용의 증대를 가져왔고, 다른 선거가 모두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어 일관성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기초의원 선거를 소선거구제로 환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골자는 인구 1천명 미만의 면 지역과 6천명 미만의 동(도서지역인 면ㆍ동과 군사분계선 지역 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이 소속한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제외)은 그 구역과 인접한 읍ㆍ면ㆍ동과 통합해 1인으로 하고, 3만 이상의 읍ㆍ면과 5만 이상의 동은 1인을 증원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읍ㆍ면ㆍ동은 행정동을 말한다.

이와 관련 김영선 의원측은 11일 오후 <더부천>과의 통화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 기초의원 선거구의 소선구제로 환원해야 한다는 논의는 어떤 형태로든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역 기초의원 및 예비 주자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소선구제에서 중선거구제로 전환돼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에서 부천시의회의 경우는 지역구 27명과 비례대표 3명을 포함해 30명이 시의원으로 선출됐다.

현재 부천시의 행정동은 원미구 20개동, 소사구 10개동, 오정구 7개동 등 모두 37개동으로, 인구 3만명이 넘는 동은 중1동ㆍ중2동ㆍ상2동ㆍ상3동ㆍ성곡동ㆍ고강본동 등 6개동이며, 5만명이 넘어서는 동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기초의원 선거구가 소선구제로 환원될 경우 인구 2만명 미만의 동이 인접 동과 통합돼 선거구가 획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오정구는 해당 동이 없으며, 원미구의 경우는 ▲심곡1동과 심곡3동 ▲심곡2동과 소사동 ▲원미1동과 원미2동 ▲역곡1동과 역곡2동, 소사구에서는 ▲소사본1동과 소사본2동이 하나의 선거구로 각각 묶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재건축개발로 인해 아파트가 철거, 이전하면서 인구수가 1만여명에 불과한 약대동의 경우는 내년 지방선거에 한해서만 한시적으로 인접 중4동에 포함돼 선거를 치를 기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관측대로 기초의원 선거구가 획정될 경우 원미구는 15개 선거구, 소사구는 9개 선거구, 오정구는 7개 선거구 등 31개 선거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선거구제인 기초의원 선거구를 소선구제로 환원할 지 여부와 비례대표를 선출할 지 여부는 정치권에서 논의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소선구제로 환원시 기초의원 정수가 다소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한 관계로 예산 소요 등을 감안할 때 비례대표직 기초의원을 추가로 뽑는 것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기초의원 선거구의 소선거구제 환원문제는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시ㆍ도 교육감선거의 정당 공천 및 시ㆍ도지사 선거와 더불어 러닝메이트 도입문제과 함께 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여 부천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나설 현역 의원 및 예비주자들 사이에서는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천지역의 경우에도 이미 소선거구제로 환원될 것을 예상하고 뛰는 예비주자들이 상당수에 이르는가 하면, 이와 무관하게 출마를 전제로 뛰는 주자들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현역 시의원들도 유급제 전환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적지 않은 신경을 쓰는 등 선거구마다 물밑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