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후반기 건설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된 김현중(51) 의원(새누리당)이 14일 위원장직을 사퇴키로 최종 결심하고 이르면 오늘(14일) 밤늦게 또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사퇴 성명서 발표.

부천시의회가 출범한 이래 원(院)구성에 있어서 당론을 위배해 같은당 소속 의원들이 위원장직 사퇴 압박을 가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모양새인 관계로 그닥 좋지 않은 첫 사례를 남기게 됐다.

더구나 퇴로(退路)조차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水)’를 두는 셈이 되고 말았다.

김현중 의원이 건교위원장 선출 이후 완강하게 버티다가 사퇴를 최종 결심한 것은 자신을 제외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11명이 연대 서명을 통해 당초 김한태(48) 의원을 건교위원장으로 밀기로 결정한 당론을 위반했다며 사퇴 압박을 해온데다, 자신의 건교위원장 선출로 인해 시의회 후반기 원(院)구성이 늦어지면서 제180회 제1차 정례회가 공전(空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껴 건교위원장 사퇴 결심으로 굳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중 의원은 지난 10일 같은당 소속 김한태 의원과 건교위원장 자리를 놓고 3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표대결을 벌인 끝에 김한태 의원을 누르고 건설교통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다.

1차 투표에서는 김한태 의원이 과반(15표)에 1표 모자라는 14표를 획득했고, 김현중 의원은 12표를 얻어 2차 투표에 돌입했으나 두 의원이 나란히 14표를 획득하면서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정한 김한태 의원이 불리한 상황으로 치달았고, 급기야는 한표라도 많이 얻는 의원이 선출되는 3차 투표에서 우려가 현실로 돌변해 김현중 의원이 14표를 얻어 13표를 얻은 김한태 의원을 따돌리며 건설교통위원장을 선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같은 표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 11명은 “당초 의총을 통해 김한태 의원을 건교위원장으로 밀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김현중 의원이 뒷북을 친 것으로 당론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하며, 제180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속개를 거부하면서 의회운영위원장 선출을 하지 못한 채 후반기 원(院)구성을 하지 못한 채 정례회가 공전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이 과정에서 14석의 민주통합당과 12석의 새누리당, 3석의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간 당대당(黨對黨)은 물론 같은당 소속 의원간 호불호(好不好)에 따른 감정 표출 등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등 극심한 이합집산(離合集散)과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이 빚어졌다.

한편, 김현중 의원이 건설교통위원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함에 따라 새누리당 몫의 건설교통위원장 후보로는 당초 당론으로 결정한 김한태 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돼 오는 16일 열리는 제180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투표 결과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교위원장 선출에 이어 민주통합당 몫의 의회운영위원장(*강병일 의원 내정) 선출하게 되면 ‘말 많고 탈 많은’ 제6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院)구성을 완료하게 되고, 의사 일정을 변경해 시집행부가 상정한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