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새누리당 김현중(51) 의원이 18일 건설교통위원장직 사퇴서에 서명, 제출함에 따라 장기 공전(空轉)되던 제180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가 이날 오후 5시에 속개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6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院)구성이 마지막 단계인 새누리당 몫의 건교위원장 재선출 및 민주통합당 몫의 의회운영위원장 선출하게 된다.

김현중 의원은 지난 10일 당초 새누리당의 건교위원장으로 내정된 김한태 의원과 3차 투표까지 가는 표결 끝에 ‘1표차’(14-13)로 누르고 선출돼 ‘당론 위배’라는 지적과 함께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지난 15일 “건교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 성명서를 발표, 다음날인 16일 후반기 시의회 원(院)구성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16일 오전 9시30분 새누리당 의총을 위해 부의장실로 향하던 5선의 박노설(62) 의원과 김현중 의원이 의회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만나, 박 의원이 악수를 청하자 ‘됐어, ○○야’라며 면전 욕설을 하며 쌓인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해 뺨을 두차례 맞는 ‘손찌검 악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김현중 의원이 “뺨까지 맞고 건교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사퇴서 서명 및 제출을 미뤄 후반기 원(院)구성이 또다시 지연되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서 김 의원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 18일 오전에 김 의원의 마음을 돌려 놓은 것을 전해졌다.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은 18일 오전과 오후 의총을 열고 갑론을박 끝에 박노설 시의원이 ‘손찌검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김현중 의원으로부터 건교위원장 사퇴서 서명을 받고 이날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의회사무국에 건교위원장 사퇴서를 접수시키면서 새누라당의 당론 위반 건교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내홍(內訌)은 일단락 됐다.

이로써 부천시의회(의장 한선재)는 지난 10일 기획재정위원장(강동구ㆍ민주통함당), 행정복지위원장(김문호ㆍ민주통합당) 선출에 이어, 이날 오후 5시 제180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몫의 건설교통위원장 재선출 및 민주통합당 몫의 의회운영위원장 선출을 하고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 짓게 된다.

건설교통위원장 재선출 및 의회운영위원장 선출 순서를 놓고 여야간 협의가 이루어지면 선출을 위한 표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유야 어찌됐든 그동안 부천시민을 답답하고 분노케 하며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제6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院)구성에 따른 지나친 ‘감투 욕심’과 의회 내 ‘헤게모니 장악’를 위한 정당 초월, 의원간 호불호(好不好)로 얼룩진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적나라한 모습을 유감없이,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며 긴~ 공전(空轉)의 터널에서 겨우 빠져나오게 됐다.

<↓추가 업데이트>

한편, 제6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院)구성의 파행은 민주통합당 14명, 새누리당 12명, 통합진보당 3명 등 29명 의원 가운데, 재선급 이상은 5선 2명(서강진, 박노설), 3선 2명(한선재, 김관수), 재선 5명(강동구, 김문호, 김혜경, 윤병국, 한기천) 등 9명을 제외한 20명이 초선으로 다수를 점하면서 이들 중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을 제외한 초선 의원들이 ‘감투’(4개 상임위원장 중 2~3개)를 노린데다, 재선급 이상 의원 몇몇이 이같은 넘쳐나는 수요에 모자라는 공급을 채우려 한 것이 밑바탕에 깔린 채 ‘말과 말이 섞이면서’ 추스리기 어려울 정도로 치달았다고 보는 것이 좀더 정확한 지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