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5대 부천시의회 후반기를 이끌 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오는 7월4일 단 하루 개회하는 제144회 임시회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어 기획재정위·행정복지위·건설교통위·의회운영위 등 4개 상임위원장 및 간사 선출은 7월7일 개회하는 제145회 임시회에서 확정된다.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는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다”고 하지만 한나라당 18명, 통합민주당 12명 등 30명의 부천시의원들은 물론 부천시 집행부와 지역정가 및 지역사회에서는 단연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일단 후반기 의장도 전반기에 이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몫으로 남겨져 있다. 우선 후반기 의장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은 모두 7명이다.

전반기 의장선거에 도전했던 4선의 박노설·서강진 의원, 그리고 3선의 오세완, 재선의 한윤석 의원 등 4명과 함께 재선의 한상호·김혜성·정영태 의원도 의장선거 첫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다 전반기 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재선의 오명근 현 의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후반기 의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18명의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경선을 원만하게 잘 치를 수 있느냐다.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5명의 후보(오명근·박노설·서강진·오세완·한윤석)가 3차까지 가는 치열한 결선투표 끝에 오명근 현 의장이 박노설 의원을 9대8(무효 1)로 이긴 바 있다.

당시 의장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전반기 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하게 될 경우 후반기 원구성시 불출마한다”는 각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이같은 지방자치법상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체 룰(Rule)’을 만든 상태에서 후반기 의장 후보를 선출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내 의장 후보 선출은 이른바 과반 득표를 획득할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교황식 선출방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오명근 현 의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 의장의 경우는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불출마한다는 ‘각서’를 쓴 상태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내에서는 후반기 의장 도전을 위한 운신의 폭이 좁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 도전에 나선 4명의 시의원들은 오명근 의장의 불출마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모 의원은 “오명근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한다면 한나라당을 탈당하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매우 강경한 입장을 밝히며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오명근 현 의장은 현재 후반기 의장 출마여부에 대하 가타부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나오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기류는 특히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 12명과 함께 오 의장을 따르면 한나라당 내 몇몇 의원들이 힘을 실어줄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반기 의회를 운영하면서 시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에 크게 실망한 나머지, 자칫 후반기 의회에서는 이같은 시집행부와의 협조관계를 뛰어 넘어 견제와 감시 기능이 무뎌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같은 반응은 오명근 현 의장이 그나마 시집행부와의 관계에 있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저변에 깔고 있으며, 의석수에서 열세에 놓인 민주당 몫으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2석을 배려해주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반면에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후반기 원구성시에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가운데 1석 정도만을 민주당 몫을 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전반기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의장 후보들의 좋은게 좋다는 식의 어정쩡한 모습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내 몇몇 의원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은 시의회라는 독립기구로써 시집행부에 끌려가는 인상을 주지 않고 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단과 소신을 갖고 견제와 감시 기능을 유지토록 하는 의장 후보냐, 아니면 시집행부와 지극히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의장 후보냐로 나뉘어져 의장선거 구도가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후반기 의장 선출에 따른 시의원들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로 인한 역학구도는 의장 선출 선거가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18명이 자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본회의장에서 30명의 시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과반 득표자를 가려는 의장 선거를 하게 될 경우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과 한나라당 내 이탈표가 최소 4표가 될 경우 16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선출한 후보와 제3의 후보가 본회의장에서 ‘교황식 선출방식’에 의한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후반기 의회에서는 시집행부와 관계설정에 있어서 시의회 본래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협조와 균형이라는 의회상 정립이 시급하다는 시의원들의 기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명근 현 의장의 후반기 의장 출마여부가 여전히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도 민주당 소속 12명의 입장 및 배려 보다는 현재 후반기 의장 선거를 위해 뛰고 있는 한나라당 내 의장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서만 이기면 “무조건 의장은 따논 당상”이라는 논리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뼈있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후반기 의장 선거는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다”고 볼 수 없고 동료 의원들의 민심을 잡기 위한 물밑 접촉이 본격화 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에 있어서 한가지 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지난 4.9 총선에서 부천 4개 선거구 가운데 3곳(원미갑, 원미을, 소사구)에서 당선된 임해규·이사철·차명진 국회의원과 낙선한 오정구 박종운 당협위원장이 거중 조정역할을 할 것인지 여부다.

그러나 지방의회가 해야 할 일은 지방의회 차원에서 소속 시의원들이 스스로 풀어가도록 해야 한다는 게 큰 흐름이어서 그리 큰 입김은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나라당 내 소속 시의원들간 의장 선출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잡음이 나올 경우 어떤 형태로든 의견 표명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는 의장 후보군 중 재선의 한상호·김혜성·정영태 시의원, 그리고 초선의 박동학·김승동 시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민주당 몫으로는 김관수 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