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5대 부천시의회가 23일 제143회 임시회를 마지막으로 전반기 의회의 공식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시의회 원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선 의원 몇몇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심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후반기 의회 원구성에 따른 가장 큰 관심은 의장으로 누가 선출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5대 시의회는 한나라당 18석, 통합민주당 12석으로 분포돼 있어 후반기 의회 원구성도 한나라당이 의장 및 4개 상임위(기획재정ㆍ행정복지ㆍ건설교통ㆍ의회운영) 중 3개 상임위를 차지하고, 민주당은 부의장과 1개 상임위를 가져가는 전반기 의회 원구성과 같은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장 후보군으로는 전반기 의회를 이끌고 있는 현 오명근 의장의 재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기 의회 원구성 당시 의장 후보로 나섰던 4선의 박노설ㆍ서강진 의원, 3선의 오세완 의원, 재선의 한윤석ㆍ한상호ㆍ김혜성ㆍ정영태 의원이 자천 타천으로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명근 현 의장의 경우는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한나라당 자체 경선 룰로 정한 '전반기에 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할 경우 후반기 원구성에 불출마한다'는 각서에 서명한 것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의회를 이끌면서 시집행부와 관계 설정에 있어서 무기력하고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 비해 견제와 균형을 통해 시의회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소신과 강단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같은당(한나라당) 소속 의장 후보군과 비교할 때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후반기 의장은 과반 득표(16석)를 획득할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교황식 선출방식'이기 때문에 오명근 현 의장이 출마할 경우 같은당의 의장 후보들과 표대결이 불가피하게 돼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 12명과 한나라당 내 이탈표가 의장 선출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내 재선급 이상 의원들 가운데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한윤석ㆍ한상호ㆍ김혜성ㆍ정영태 의원이 의장 후보군에 합류하면서 초선 의원이 틈새를 노려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심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초선 의원은 한나라당에서는 현재 기획재정위와 건설교통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승동ㆍ박동학 의원, 통합민주당에서는 강동구 의원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초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시의회 내 거부감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의장 후보군에 포진된 한윤석ㆍ한상호ㆍ김혜성ㆍ정영태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마음만 바꾸면 초선 의원의 상임위원장 자리 욕심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상호ㆍ정영태 의원의 경우 현재는 의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시의회 내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통합민주당에서는 전반기 원구성대로 후반기 원구성이 짜여진다면 부의장은 한선재 현 기획재정위원장, 상임위원장 1석은 재선의 김관수 의원이 맡는 것이 무난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구도대로라면 초선의 강동구 의원의 상임위원장 카드도 소멸되게 된다.

후반기 원구성에 따른 이같은 관측과 함께 시의회 내부 및 지역사회에서 특정지역 출신 시의원을 상임위원장에 앉히자는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시의회에는 특정지역 출신 시의원이 한나라당 6명, 민주당 2명 등 8명이 있다. 이들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이같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고, 향우회에서도 이같은 기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특정지역 출신 의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쩍 되고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오겠느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더군다나 이 지역 출신 모 초선 의원의 경우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따논 당상으로 여기듯 행보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해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도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후반기 부천시의회 의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하루 일정으로 오는 7월4일 개회하는 제144회 임시회에서 실시하고, 기획재정ㆍ행정복지ㆍ건설교통ㆍ의회운영위원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선출은 7월7일 개회하는 제145회 임시회에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