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5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 선출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몫의 의장 선거에 뛰어든 의원들의 동료 의원을 상대로 한 ‘내사람 잡기’가 본격화 되면서 누가 후반기 의장에 선출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대 시의회의 정당별 의석 수는 총 30석 가운데 한나라당이 절대 과반 의석인 18석, 통합민주당이 12석이다.

이에 따라 전반기 의회는 선출직 10자리 중 한나라당이 의장ㆍ행정복지위원장ㆍ건설교통위원장ㆍ의회운영위원장ㆍ기획재정위 간사ㆍ행정복지위 간사ㆍ건설교통위 간사 등 7자리를, 민주당이 부의장ㆍ기획재정위원장ㆍ의회운영위 간사 등 3자리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후반기 의회 원구성에 있어서는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되 한나라당과 의석 수 비율이 6대 4인 점을 감안, 상임위 간사 1자리를 더 추가해 4자리(부의장ㆍ상임위원장ㆍ상임위 간사 2)를 요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의장 후보군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중 의장 후보로는 오명근 현 의장이 재출마 여부는 놓고 장고(長考) 중인 가운데, 박노설ㆍ서강진 의원(4선), 오세완 의원(3선), 한윤석ㆍ정영태ㆍ김혜성 의원(2선)이 의장 후보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다.

특히 재선의 정영태ㆍ김혜성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의장 선거에 전력 투구하기로 한 반면, 당초 의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린 재선의 한상호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맡는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명의 의장 후보군 가운데 단연 관심은 오명근 현 의장의 재출마 여부에 쏠리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거의 최대 변수이자 가장 파괴력 놓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오 의장의 가장 큰 핸디캡은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한나라당 경선 자체 룰을 통해 ‘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맡을 경우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각서에 서명한 것이다. 물론 법적 효력은 없지만 정치 도의상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수 동료의원의 권유라는 명분을 갖고 오 의장이 후반기 의장 재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질 경우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 모두의 지지가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2명 중 1~2명의 이탈표가 생겨날 조짐이 보일 경우에는 승부수를 던지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오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재출마하기 위한 또하나의 행보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 의장 선출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내 의원들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다.

어차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의장 선출을 위한 모임은 자체 경선을 통해 최다 득표 후보가 한나라당 몫 의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8명의 의원들이 한 사람을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 일치를 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간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전체 모임은 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가 열리는 오는 7월4일 제144회 임시회가 다가올 무렵 쯤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그 이전에 의장 후보군들의 동료 의원들에 대한 접촉 빈도는 더욱 잦아지고, 7명의 후보들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여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별 지지 의원 확보 숫자는 적게는 본인 또는 본인을 포함해 2~3명, 많게는 본인을 포함해 4명에서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한나라당 내 후반기 의장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전반기와 흡사한 구도도 전개돼 의장 후보가 선출될 경우, 실제 본회의장에서 선출되는 의장의 선택 카드는 통합민주당이 거머쥐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나라당 의장 후보 경선 불만 등으로 이탈표가 생겨날 경우 민주당 소속 12명의 의원들이 한나라당의 어느 후보를 밀어주느냐에 따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경선을 통해 선출한 의장후보에 대해 이른바 ‘물을 먹이고’ 제3의 후보를 의장으로 선출하도록 할 ‘힘’을 가질 수가 있다. 한나라당 내 반란표가 최소 2표 이상이 되면 가능한 구도다.

▷전반기 의장 선출과 다른 구도?= 전반기 의장 선출은 2005년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면서 30석 중 18석으로 절대 과반 의석을 확보한 한나라당 의장 후보군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선출, 내부 결속을 통해 오명근 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반면에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현 통합민주당)은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12석으로 열세를 면치 못해 의장단 선출 및 원구성에 있어서 끌려가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 졌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으로, 통합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처지가 바뀌었으나 한미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지난 6.4 재보선에서도 입증되면서 그동안 움추리고 있던 민주당 지지세력의 중앙정가는 물론 지역정가에서의 외연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치러지는 후반기 부천시의회 의장 선출은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이 더욱 똘똘 뭉쳐 한나라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의장 후보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분명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누가 위장후보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본회의장에서 실시되는 교황선출방식의 투표에서 확실하게 선택적 지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재 한나라당 의장 후보군들이 당내 경선에서만 승리하면 ‘의장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안이한 인식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회에서도 한나라당 몫의 의장 선출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누가 더 소통할 수 있느냐가 당내 경선에서의 승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은 시집행부의 의회 경시 풍조가 심각했던 전반기 의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시집행부에 내내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에 상당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단지 ‘사람이 좋다’는 주의의 평에 의존해 의장감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후보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집행부와의 관계 정립을 보다 분명히 하고 시의회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강단이 있고 이리저리 휘둘지 않은 소신있는 의장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저 사람만 좋다는 식으로 이리저리 시집행부 입맛에 맞게 끌려갈 가능성이 많은 의장 후보에 대해서는 확실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당내 경선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반영될 경우 오명근 의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나머지 7명의 의장 후보군 가운데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선두권에 나섰던 후보군 보다는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에 뛰어든 새로운 인물이 막판에 급부상할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 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 관여할까?= 한나라당 내 후반기 의장후보 선출구도가 복잡한 양상을 띄면서 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원미갑 임해규ㆍ원미을 이사철ㆍ소사구 차명진ㆍ오정구 박종운 당협위원장이 과연 어느 선까지 관여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2005년 5.31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가 시행된 만큼 의장 후보 선출에도 적극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구설수에 자칫 오르내릴 수 있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현재 한나라당 의장 후보군들이 4선ㆍ3선ㆍ2선 등으로 선수(選數)도 제각각이고, 지역구도 원미갑(2명ㆍ오세완, 김혜성), 원미을(1명ㆍ오명근 현 의장), 소사구(2명ㆍ서강진, 한윤석), 오정구(2명ㆍ박노설, 정영태) 등으로 분포돼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한나라당 4개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이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을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가 선출될 경우에는 소속 의원들에 대한 내부 결속을 당부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당협위원장들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의회 의장 구성에까지 ‘팥 놔라, 콩 놔라’식으로 지나차게 관여할 경우 곱지않은 눈총과 더불어 비판여론에 직면에 자칫 지역민심을 끌어안는데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18명의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6월말쯤부터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1차적으로 어떤 의견이 모아지느냐에 따라 경선 또는 추대를 놓고 내부 논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의장 후보군에 뛰어든 시의원들간에 경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