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일부 보강> 부천시의회가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백선기(51) 내정자의 위촉동의안이 본회의에 부의된 것과 관련, 표결방식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부천시의회(의장 한선재)는 27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제180회 제1차 정례회 5차 본회의를 열고 이번 회기에 상정된 모든 안건을 처리한 가운데, 지난 24일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강동구)에서 찬성 4표, 기권 4표로 부결된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에 대해 윤병국 의원이 동료의원 20명의 서명을 받아 이날 본회의에 부의를 요구했다.

이에 한선재 의장은 “위촉동의안이 20명의 찬성을 받아 본회의에 부의된 만큼 기립표결로 처리하자”고 표결방식을 제안하자, 새누리당 12명의 의원들이 “기립표결은 여론 심판을 하는 것이며, 무기명 투표를 해야 한다”며 즉각 반발해 정회를 요구해 낮 12시10분께 정회된 이후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했다.

14명의 민주통합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기립 표결’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고 있는 바람에 위촉동의안 천성쪽 일부 의원들(7명)만 본회의가 속개되기를 기다리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는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에 대해 본회의 부의에 대해서는 20명이 찬성했지만, 표결 처리에 있어서는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위촉동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본회의 부의 요구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정치적 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백선기 내정자의 위촉동의안은 전반기 의회에서 열린 제176회 임시회(1월11~17일)에서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을 다뤄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에서는 찬성 5표, 반대 3표로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찬성 13표, 반대 12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김만수 시장은 또다시 난산(難産) 끝에 원(院)구성을 끝낸 후반기 의회 첫 회기인 이번 제180회 제1차 정례회에서 백선기 내정자의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동의안을 재차 상정하는 부담을 떠안으며 부천시민사회단체에 ‘무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에서 ‘부결’시키는 바람에 본회의 상정에 어렵게 되자, ‘흑기사’로 윤병국 의원이 나서 20명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본회의에 부의를 요구하면서 또다시 ‘유령같은 안건’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현재 새누리당 12명 의원들과 민주통합당 14명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립 표결’로는 위촉동의안을 처리할 수 없다면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는 바람에 이날 제1차 정례회는 자동 산회 또는 폐회될 것으로 보여 일단 본회의에 부의된 만큼 시간을 두고 정지작업(설득작업)을 벌여 다음 회기때 처리를 시도하기 루해 폐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백선기 내정자의 위촉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한 채 자동 산회 또는 폐회된다 하더라도 27일 본회의를 기준으로 향후 7번 본회의에서 다룰 수 있는 관계로 9월, 10월, 11월 임시회 본회의 중에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소지를 안고 있으며, 18대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럴 경우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위촉도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업데이트>
부천시의회 제180회 제1차 정례회 5차 본회의는 27일 오후 3시15분 산회됐다. 제8대 부천시민 옴부즈만 백선기 내정자의 위촉동의안은 처리되지 못했다.

시의회는 이에 따라 오는 9월 임시회부터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있는 만큼 여야 의원들간 의견 조율이 있어야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앓는 이’로 남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