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18명이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어제(19일) 완료하고, 당초 예상대로 6명의 후보가 오는 7월1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 7월2일 경선투표를 거쳐 의장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우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 선출에 있어서도 의장선거 후보로 나설 경우 원구성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자체 규정으로 인해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에 재선급 이상 의원들이 모두 출마하는 바람에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할 재선급 이상 의원들이 단 한명도 없어 결국 한나라당 몫 상임위원장 3자리가 모두 초선 의원들이 독식하게 됐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18명 가운데 전반기 의회 원구성시 오명근 의장(3선), 박종국 행정복지위원장(재선), 강일원 건설교통위원장(재선), 이영우 의회운영위원장(재선) 등에 이어, 후반기 의장선거에 4선의 박노설ㆍ서강진 의원, 3선의 오세완 의원, 재선의 정영태ㆍ한윤석ㆍ김혜성 의원이 후보등록을 했고, 나머지 유일한 재선 의원인 한상호 의원도 후반기 의회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후반기 의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키로 해 재선급 이상 의원들 가운데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할 수 있는 의원이 단 한명도 남아 있지 않게 됐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 소속 초선 의원 7명 가운데 3명이 후반기 원 구성시 한나라당 몫이 예상되는 기획재정위원회ㆍ건설교통위원회ㆍ의회운영원원회 등 3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시의회 주변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초선 의원들 가운데 감투 욕심(?)이 있는 몇몇 의원들의 전략에 재선급 이상 의원들이 말려든 꼴이 됐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

후반기 의회 원구성시 내심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초선 의원들이 의장선거 경선에 나올 재선급 이상 의원들을 상대로 지지할 것이라는 뜻을 은근 슬쩍 흘려 상임위원장 자리 확보를 위한 행보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대표로 선출된 한상호 의원도 “동료 의원들에게 한 자리라도 더 양보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이유로 후반기 의회 한나라당 대표직을 맡는 것에 만족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의회 내 당대표직이 사실상 할일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특정지역 출신 초선 의원에게 상임위원장을 맡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억측도 나오는 등 석연찮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더구나 한나라당 내 초선 의원 7명 가운데 상임위원장 3자리를 어느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흘러나오면서 상당수 시의원들이 냉소를 보내는 등 개탄하고 있어 후반기 원구성 이후 의회 운영이 제대로 굴러갈 것인지를 벌써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의석수 12석으로 한나라당의 절대 과반에 밀려 의장 몫과 함께 후반기 원구성에 있어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1석(행정복지위원장 예상), 그리고 간사 2석 등을 요구하고 있는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한나라당 초선 의원 3명의 상임위원장 자리 확보에 대해 몹시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집행부 및 대내외적인 관계, 상임위원회 내 의원 분포도, 의정활동 경험 등에 비춰볼 때 초선 의원이 3개 상임위원장을 한꺼번에 맡는 것은 역대 의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또 그렇게 되면 원활한 의회운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구도가 아니라는 게 대다수 시의원들의 따가운 지적이다.

결국, 부천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18명의 경우 재선급 의원들은 의장이라는 감투를 위해, 초선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이라는 감투를 위해 후반기 원구성이 어떻게 되든 간에 감투를 쓰고 보자는 식으로 너도나도 뛰어드는 바람에 자신들 스스로가 ‘의장선거 경선에 출마하는 후보의 경우 원구성에 참여할 수 없도록 만든 규정’이 결국 독소조항이 돼버린 셈이다.

이를 빌미삼아 후반기 원구성에 따른 특정지역 출신 의원들간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비춰지는 따가운 여론의 눈총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침묵하며 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역대 시의회에서 보듯 초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경우 다음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상임위원장이라는 자리(감투)가 초선의원에게는 자칫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히는 독(毒)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헤아려야 할 대목이다.

물론 한나라당 재선급 이상 의원들 가운데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후반기 의장 선거에 뛰어든 의장 후보군도 제5대 부천시의회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출범하는 제6대 부천시의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상임위원장 자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 흘려보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게 시의회 다수 의원들과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한 걸음 물러나 한나라당 몫의 후반기 의장선출을 위한 경선을 지켜보고 있는 재선급 이상 한나라당 및 통합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6대 의회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너도 나도 상임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설 것같다”고 개탄스러워 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