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제5대 부천시의회는 4일 오전 제144회 임시회를 하루 일정으로 개회, 오는 2010년 6월 말까지 후반기 의회를 이끌 의장단을 선출을 한데 이어, 오는 7일 제145회 제1차 정례회에서 선출하는 의회운영위ㆍ기획재정위ㆍ행정복지위ㆍ건설교통위 등 4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후반기 의회 원구성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부천시의회는 이날 후반기 의장으로는 재선의 한윤석(60ㆍ한나라당) 의원, 부의장에는 재선의 한선재(49ㆍ통합민주당) 의원이 무난하게 선출됐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18명은 전날 통합민주당과 협상을 통해 확보한 3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경선 투표를 실시, 의회운영위원장에 송원기(53) 의원, 행정복지위원장에 김원재(49) 의원, 건설교통위원장에 김승동(51)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세 사람 모두 초선 의원이다.

우여곡절 끝에 통합민주당 몫으로 확정된 기획재정위원장에는 재선의 김관수(57) 의원이 확정된 상태여서 제5대 부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사실상 마무리 된 상태다.

◆후반기 원구성 득과 실

후반기 원구성에 있어서 30석 가운데 절대 과반 의석(18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한윤석 의장의 친정 체제를 구축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득(得) 보다 실(失)이 많은 반면, 12석으로 열세에 놓인 통합민주당은 부의장과 함께 당초 예상치 못한 기획재정위원장을 전반기 의회에 이어 확보해 당내 입장에서는 되레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상임위원장 몫으로 전반기 의회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재정위ㆍ건설교통위ㆍ의회운영위 등 3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의장후보 선출과정에서 행정복지위ㆍ건설교통위ㆍ의회운영위(또는 기획재정위) 등 3개 상임위를 확보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고, 한나라당 의장 후보로 확정된 한윤석 의장이 어제(3일)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행정복지위원장 자리 확보를 고수하며 관철시키는 바람에 초선 의원 3명의 상임위원장 자리에 중대 변화가 생겨나는 단초를 제공했다.

결국 기획재정위원장을 민주당으로 넘기면서 기획재정위원장을 내심 노렸던 김승동 의원이 건설교통위원장으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전반기 건교위 간사를 맡으면서 위원장 자리가 확정적이라는 설이 나돌던 박동학 의원이 의장후보 선출 과정의 후유증으로 인해 유탄을 맞는 꼴이 되고 말았다.

행정복지위원장은 전반기 간사를 맡은 김원재 의원이 지나칠 정도로 공을 들였고 한윤석 의장의 강력한 지원으로 단독 출마해 뜻을 이뤘으나, 기획재정위원장을 통합민주당에 넘겨준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향후 후반기 의회 운영과정에서 평가받아야 할 몫으로 남기게 됐다.

의회운영위원장은 송원기ㆍ김미숙ㆍ주수종 의원 등 초선 3명의 각축장이 된 가운데 김미숙 의원이 여성의원으로서 상임위원장에 도전했으나 동료의원들로부터 낙점을 받지 못한 것도 5대 부천시의회를 주도하는 한나라당에 있어서는 대내외으로 어필할 수 있는 점을 놓치고 말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요근래 의회운영위원장을 거쳐간 의원들이 공교롭게도 오명근 5대 전반기 의장, 황원희 4대 후반기 의장, 이영우 5대 위원장 등이 술을 잘 마시는 의원들로 포진한 적이 이어 그 명맥을 송원기 의원이 또다시 잇게 되면서 ‘의회운영위원장= 술 상무(?)’라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 소속 의원 18명은 후반기 원구성을 하면서 동료의원들간의 신뢰에 금이 가게 하는 행보를 한 몇몇 초선 및 재선 의원들로 인해 기획재정위ㆍ건설교통위ㆍ의회운영위 등 3개 상임위원장 구도를 깨뜨리고 행정복지위ㆍ건설교통위ㆍ의회운영위 등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유일하게 단 1명의 의원(김원재 행정복지위원장)만 자리 확보를 확실하게 한 채 2개 상임위원장의 면면이 바뀌도록 한 나머지 향후 의회 운영에 있어서 적지않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후반기 원구성에 있어서 멀찌감치 물러서 있던 재선급 이상 의원 10명(한윤석 의장 제외)의 ‘나홀로 의정활동’이 표면화 될 경우 치받고 올라선 초선 의원 7명과의 관계설정도 주목을 끄는 대목이라 하겠다.

반면 의석수에서 12석으로 열세에 놓인 통합민주당은 합리적 의회 운영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재선의 한선재 부의장과 당초에는 예상치도 않았던 기획재정위원장을 시정질문 및 행정사무감사에 있어서 ‘송곳 질문’으로 깐깐한 의정활동을 해온 재선의 김관수 의원이 당초 희망했던 행정복지위원장 대신 꿰차면서 시집행부의 혈(穴)를 쥐게 돼 후반기 의정활동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몇몇 ‘튀는’ 초선 의원들과 나머지 소속 의원들과의 결속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